"정부 업무시스템 647개 멈췄다"…초유의 '국정자원' 화재, 복구 언제 되나

오상헌, 김온유 기자
2025.09.27 10:38

국가정보자원관리원서 배터리 화재로 정부 전산망 마비
화재 확산 막으려 전체 전원 차단, 업무시스템 모두 중단
행안부 "내부 진입 아직 어려워 서버복구까지 시간 소요"
우체국 업무 및 정부24 등 1등급 시스템부터 우선 복구

(대전=뉴스1) 김진환 기자 = 27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현장에서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전산 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지난 26일 오후 배터리 교체 작업 중 화재가 발생, 정부 온라인 서비스 70개가 마비됐다. 2025.9.2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전=뉴스1) 김진환 기자

국가 통합 전산망을 보호·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완전 진압과 시스템 복구에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체국 금융과 우편 업무, 정부24 민원 등 대국민 파급효과가 큰 서비스는 물론 647개 정부 업무시스템 장애로 국민들이 당분간 큰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27일 행정안전부와 국정자원 등에 따르면, 전날 밤 8시15분쯤 대전 유성구 국정자원 본원 5층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647개 중앙정부·지방정부·공공기관의 업무시스템이 마비됐다. 국정자원은 일종의 '국가 데이터센터' 역할을 하는 나라 전산망의 심장부로 본원인 대전 647개를 포함해 대구와 광주 분원 등 3곳에서 약 1600개 국가 전산시스템을 관리한다.

이번 화재는 전산 시스템 보호 강화를 위해 한 공간에 있는 서버와 무정전 전원장치(UPS) 리튬이온배터리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지하실로 옮기려던 배터리가 폭발해 발생했다. 화재 등에 대비해 서버와 전기 설비를 나눠 배치하는 'UPS 배터리 이중화' 작업 도중 불이 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행안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발화 원인이 된 서버와 관련해 작동이 중단된 정부 서비스는 70개"라며 "항온항습 공조시스템 오류로 불이 확산될 우려를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서버 전원을 차단한 결과 647개 업무시스템 전체가 중단된 상황"이라고 했다.

소방당국의 밤샘 진화로 화재 발생 10시간 남짓 만이 이날 오전 6시30분쯤 큰 불은 잡혔으나 내부 연기와 열기로 당장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 전산망과 시스템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 2022년 10월 리튬이온배터리에서 시작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등 카카오의 제반 서비스가 장기간 먹통이 됐을 때도 서비스 정상황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카카오는 당시 화재 진압 후에도 안전상의 우려로 데이터센터에 즉시 전원 공급이 어렵다는 점 등을 복구 지연 원인으로 꼽았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보는 "내부 연기가 빠지고 전산실 온도가 내려가야 기술자들이 진입할 수 있다"며 복구 착수 및 완료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 차관보는 다만 "항온항습기를 가동하고 우선순위가 있는 시스템부터 정상 가동을 시도해보면 아마 (중단된 업무시스템) 숫자는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복구 작업과 관련해 "차단했던 서버 전원을 켜고 재가동하는 절차가 복잡하게 연계돼 있다"며 "일단 내부에 진입해 하나씩 켜보고 재가동과 검증 작업 거쳐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일단 국정자원 전산실 복구 작업에 착수하는 대로 대국민 파급효과가 큰 1~2등급 정보시스템부터 우선 복구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국가 정보시스템은 이용자수나 파급 효과 등을 따라 1~4등급으로 분류된다. 이번 화재로 손상된 서버의 경우 우선순위가 높고 중단에 따른 국민 불편이 큰 1등급 12개, 2등급 58개 등 70개 정부 서비스를 관리하는 시스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체국 업무시스템 마비로 당장 주말 후 다음주 월요일부터 금융·택배 신규 서비스 장애에 따른 국민 불편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김 차관보는 "우체국 금융과 우편, 정부24 등 대국민 파급효과가 큰 주요 정부서비스 장애부터 신속히 복구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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