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화재로 중단된 총 647개 행정정보시스템 중 101개 시스템을 복구했다. 그러나 화재가 발생한 5층 7-1전산실에 있던 정부 공통 클라우드 시스템 'G드라이브'는 백업 데이터가 없어 복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G클라우드에 데이터를 백업하는 인사혁신처의 업무 자료들이 모두 소실될 위기에 처했다.
임정규 행정안전부 공공서비스국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G드라이브는 백업(데이터)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7-1전산실 내부에 있어 정확한 피해범위는 추가로 확인이 필요하지만, 완전히 소실돼 복구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타부처는 PC와 G드라이브를 병행해 데이터를 분산해뒀지만 인사처는 행안부 내규에 따라 전 직원이 모든 업무자료를 G드라이브에만 저장하고 있다. 보안 등의 이유로 업무용 PC 하드디스크엔 파일을 저장하지 않는다. 재부팅하면 파일이 전부 초기화되는 식이다.
이에 PC 등 사용을 병행하는 정부 부처들은 데이터 복구가 가능하지만, 인사처는 대다수의 데이터 복구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처 관계자는 "현재로선 인사 업무 외에 모든 업무들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라며 "PC에 임시 저장돼있던 1개월 치 파일들을 복구하거나 외부 메일 등을 통해 업무 자료를 복원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7-1전산실 전소로 가동이 중단된 96개 데이터의 국정자원 대구센터 민관협력형(PPP) 클라우드 존으로 업무시스템을 이관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중대본 제1차장인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7-1 전산실의 96개 시스템은 대구센터 이전을 위한 민관협력형 클라우드 업체가 선정돼 장비 입고를 개시했다"며 "오늘 부로 국정자원 현장에 현장상황실을 설치하고 제가 현장상황실장을 맡아 시스템의 복구·대구센터로의 이전을 지원한다"고 했다.
또 "대구센터에 입주한 NHN클라우드가 장비를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어 업체로 선정됐다"며 "내일 중대본 회의에서 구체적인 4주 계획을 세분화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96개 데이터의 정확한 복구 시기는 아직 불투명하다. 당초 정부가 정보자원 준비에 2주, 시스템 구축에 2주 등 총 4주를 복구 예정 소요시간으로 발표했다. 소산돼 있는 데이터를 대구센터에서 사용하기 위해 복구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현재 대전 국정자원은 센터 내 다른 장비와 센터와 분리된 전용 백업센터에도 데이터를 소산했다. 이를 한데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단 얘기다. 특히 대구센터와 본원의 인프라가 달라 프로그램을 수정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이상민 국정자원 운영기획관은 "소산된 데이터를 (대구센터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여기서 사용할 데이터로 복구해야 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중"이라며 "대전센터와 민간클라우드 환경이 달라 프로그램도 수정해야해 관계기관에 프로그램 수정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647개 시스템 중 1등급 업무 21개를 포함한 총 101개의 시스템이 복구됐다. 다소 정체된 복구율에 대해 이 기획관은 "101개까지 복구했지만 정체기가 있는 것은 맞다"며 "클라우드존 별로 인프라가 완성되면 시스템을 복구하는 속도를 확 올릴 수 있고, 빠르면 이번 주 토요일부터 한개의 클라우드존이 구성돼 복구 속도가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