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원 광명시장, 포스코 겨냥 "시민 안전 외면…재시공·손배소까지"

경기=권현수 기자
2025.12.17 11:19

통로박스·수로암거 전면 재시공, 주민 피해 보상, 공사 재개 시 시민 동의 요구
책임 불이행 시 재시공 비용·도로 통제 비용 포함 손해배상 소송 예고
연이은 붕괴·감전·환경 사고 거론하며 "구조적 안전 불감증" 비판

박승원 시장이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안선 붕괴 관련 포스코이앤씨에 강경 대응 방침을 발표했다./사진=권현수기자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이 17일 반복되는 중대 안전사고와 환경 문제를 이유로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포함한 강경 대응 방침을 공식화했다.

박 시장은 이날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며 포스코이앤씨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신안산선 붕괴 사고 이후 이어진 통로박스·수로암거 안전 논란과 피해 보상 지연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박 시장은 포스코이앤씨에 △신안산선 붕괴 사고 현장 인근 통로박스와 수로암거 전면 재시공 △사고 피해 주민과 상인에 대한 설 명절 이전 보상 완료 △신안산선 공사 재개 과정에서 시민 동의와 참여 보장 등을 촉구했다.

그는 "이 요구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재시공 비용은 물론 도로 전면 통행금지로 발생한 행정·재정 비용 전반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시민 안전 앞에서는 단 한 치의 타협도 없다"고 강조했다.

광명시가 포스코이앤씨의 보수보강 공사로는 하부 지반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사진=권현수기자

현재 붕괴 사고가 발생한 오리로 인근 통로박스는 이용이 중단된 상태다. 지반 침하 영향으로 수로암거 내구성도 크게 저하돼 추가 파손 우려도 있다. 시는 단순 보수·보강으로는 사고로 약화된 하부 지반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박 시장은 "통로박스와 수로암거는 붕괴 시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물"이라며 "포스코이앤씨는 전면 재시공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고 이후 오리로가 전면 통제되면서 시내버스 2개 노선이 약 5개월간 우회 운행했다. 이 과정에서 임시 정류소 설치, 유류비 증가, 운송 수입 감소 등 추가 재정 부담이 발생했고 시민 불편도 이어졌다. 광명시는 이로 인한 비용 역시 손해배상 청구 대상에 포함하겠다는 입장이다.

8개월째 피해주민 보상 지연…포스코이앤씨의 '구조적 안전 불감증' 작심 비판

피해 주민과 상인에 대한 보상 지연도 문제 삼았다. 박 시장은 "사고 발생 후 수개월이 지났지만 현장 인근 구석말 주민과 상인에 대한 보상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기업은 법적 기준을 말하지만, 피해 주민들은 삶의 기준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사 재개와 관련해서는 시민 참여를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박 시장은 "시민 동의 없는 공사 재개는 있을 수 없다"며 주민과 포스코이앤씨,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안전 대책과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박승원 시장과 신안산선 붕괴사고 피해주민들이 함께 포스코이앤씨를 규탄했다./사진=권현수기자

박 시장은 또한 올해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 발생한 잇단 사고를 열거하며 "우연이 아닌 구조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올해 신안산선 붕괴 사고로 1명이 사망했다. 지난 8월 광명~서울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는 이주노동자가 감전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환경 문제도 비판했다. 광명~서울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는 미신고 폐수배출시설을 설치·운영하며 정화되지 않은 오염수를 방류한 사실이 확인돼, 시는 최근 시공사를 물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박 시장은 "포스코이앤씨가 책임 있는 조치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민사·형사·행정 책임을 모두 포함한 전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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