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와 체험, 관람과 응원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다양한 게임 공간을 탐방하는 테마 여행이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6일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를 중심으로 한 e스포츠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경기 관람과 체험을 위해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하나의 스포츠이자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은 게임이 서울의 새로운 콘텐츠형 관광 자원으로 떠올랐다. 최근 리그 오브 레전드의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e스포츠 선수 최초로 체육훈장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수훈하며 e스포츠의 위상은 한층 더 높아졌다. 이 선수는 월드 챔피언십 사상 최초 3년 연속 우승 및 개인 통산 6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통해 대한민국 e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연아, 손흥민 선수 등에 이어 e스포츠 선수에게는 처음 수여됐다.
종각 치지직 롤파크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e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전용 경기장이다.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한국 공식 경기를 비롯해 다양한 e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공간으로, 경기 일정이 있는 날이면 관람석을 가득 메운 팬들의 응원 열기로 활기를 띤다.
롤파크의 가장 큰 매력은 e스포츠 특유의 속도감과 긴장감을 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형 스크린과 음향·조명 시스템을 갖춘 경기장은 팬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한다. 눈 앞에 펼쳐지는 선수들의 플레이와 관중의 실시간 반응이 어우러져 e스포츠가 하나의 스포츠 관람 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느끼게 한다.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위상을 반영하듯, 해외에서 찾아온 외국 팬들의 방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경기 외에도 롤파크는 팬 경험을 확장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구단별 팀 로고와 유니폼을 포함, 우승 트로피와 MVP 선수 반지가 전시돼 있다. 통로 곳곳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주요 선수를 그려 넣은 그림이 있으며, 경기가 끝난 후에는 선수와 팬이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팬 미팅이 열리기도 하고, 비시즌에는 다양한 주제의 이벤트 전시가 진행된다. 경기장 주변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굿즈숍과 게임을 즐기는 PC방, 팬들의 휴식 공간이 운영 중이다. 또 CGV와의 협업을 통해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간식 메뉴를 경기장에서 맛볼 수 있다.
넷마블게임박물관은 한 세대의 추억이자 또 다른 세대의 문화인 '게임'을 기록한 공간으로 꼽힌다. 게임의 역사와 변화를 살펴보는 체험형 박물관으로 국내외 게임 관련 유물과 아카이브 자료를 전시한 관람 공간과 추억의 게임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체험관을 함께 운영한다. 이를 통해 게임이 놀이를 넘어 하나의 문화 산업으로 성장해온 역사와 그 가치를 소개한다. 넷마블게임박물관은 게임 역사, 게임 세상, 게임 문화라는 세 가지 테마로 전시관을 구성했다.
프로게임단이 만든 새로운 놀이터인 '이색 PC방'도 서울의 새로운 체험형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젠지GGX는 팀 우승 트로피와 선수들의 사인 유니폼이 전시된 굿즈숍을 비해 경기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뷰잉 파티존과 직접 게임을 즐기는 PC존을 갖췄다. 넓은 공간 구성으로 게임을 하러 온 이용객뿐만 아니라, 일반 방문객도 부담 없이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오뚜기와 협업해 선수들의 이름을 위트 있게 활용한 음식 메뉴 구성도 눈길을 끈다. 쵸비 선수의 이름을 딴 '쵸비빔면', 룰러 선수에서 착안한 '치즈 룰러 붙은 김치볶음밥' 등은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또한, 오므라이스와 초코 바나나 스무디가 시그니처 메뉴로 판매되고 있다.
T1 베이스캠프 홍대점은 팀을 상징하는 강렬한 붉은색이 공간 전반에 적용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통로 벽면에는 2004년부터 이어진 팀의 주요 연혁을 정리·전시했다. 유니폼과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하는 굿즈숍은 해외에서 온 팬들의 방문도 잦을 만큼 인기가 많다. 레드포스PC아레나 신논현점은 CIA 요리학교 출신 셰프가 직접 조리하는 식사와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PC방이다. 최신식 컴퓨터 사양을 기반으로 커플룸과 단체룸을 운영해 친구나 연인, 소규모 모임 단위 방문객이 게임을 즐기기 좋은 공간을 갖추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홍보팀은 "게임의 역사와 산업, 프로게이머와 팬 문화까지 연결되는 코스가 되고 있다"며 "단순한 놀이에서 문화로 거듭난 게임을 만나는 서울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