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이닉스보다 의대"…연고대 계약학과 144명 등록 포기

김승한 기자
2026.02.22 10:33

합격자 이탈 전년比 40%↑…정원 대비 169%
서울대·의약학계열 중복합격에 연쇄이탈 추정

/사진제공=종로학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취업 연계 학과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144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이른바 '프리패스' 학과임에도 불구하고 상위권 수험생들의 선택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정시에서 연세대·고려대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자동차·LG디스플레이 등 5개 계약학과 합격자 가운데 등록을 포기한 인원은 총 14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03명) 대비 41명(39.8%) 증가한 수치다.

대학별로는 연세대 계약학과에서 68명이 등록을 포기해 전년(45명) 대비 23명(51.1%) 늘었고, 고려대는 76명으로 전년(58명)보다 18명(31.0%) 증가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 계약학과에서 74명이 등록을 포기해 전년(53명) 대비 39.6% 증가했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62명(전년 42명),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 12명(전년 11명)이다.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인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37명이 등록을 포기해 전년(21명) 대비 76.2% 증가했다. 현대자동차와 계약한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27명(전년 26명)으로 3.8% 늘었고, LG디스플레이 계약학과인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는 6명으로 전년(3명) 대비 100% 증가했다.

연세대·고려대 5개 계약학과의 모집인원은 총 85명인데, 등록포기 인원은 144명으로 모집정원 대비 169.4%에 달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15명 모집에 37명이 포기해 246.7%, 삼성전자는 42명 모집에 74명이 포기해 176.2%로 집계됐다. 정시 최초합격자 상당수가 등록을 포기했고, 추가합격자 역시 중복합격으로 연쇄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종로학원은 연세대·고려대가 정시 가군에 속해 있어 나군의 서울대 또는 나·다군 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등 의약학계열과 중복합격한 수험생들이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서울대 이공계를 택했다면 특정 기업보다 대학 브랜드 가치를, 의약학계열을 선택했다면 대기업 취업 연계보다 직역의 안정성을 우선시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기업들의 최근 경영실적이 개선된 상황에서도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최종 선택은 대학 브랜드와 의약학계열로 기울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7학년도 지역의사제 도입을 앞두고 향후 상위권 수험생들의 선택 패턴이 어떻게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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