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하루 500만 명이 이용하는 시민의 발 '도시철도' 혼잡도 해결을 위해 최첨단 무선통신기반 열차제어시스템(CBTC)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대규모 투자없이 신호체계 개선만으로 혼잡도를 평균 20% 이상 낮춘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증량·급행·노선 신설 등이 아닌 신호체계 개선으로 도시철도 운행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도시철도 혼잡개선 혁신방안'을 26일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지하철 교통수단별 분담률이 매년 상승하면서 일부 구간 혼잡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9호선의 오전 시간대 혼잡도는 노량진역 기준 182.5%며, 2호선 사당역 150.4%, 우이신설선 정릉역 163.2% 등 매우 높은 편이다. 혼잡도 100%는 정원이 꽉찬 상태며 150% 이상은 밀착상태로 구분된다.
이에 시가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이번에 발표한 혁신방안은 지하철 신호시스템을 기존 '궤도회로 방식'에서 '무선통신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현재 국내 대다수 철도노선에서 사용되는 '궤도회로 방식'은 선로에 전기 신호를 흘려 열차 위치를 구간 단위로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구간 단위로 파악된 위치는 열차의 안정성을 확보해 가며 배차간격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무선통신 방식은 열차와 관제실 간 무선통신을 통해 실시간 열차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열차의 움직임에 따라 안전거리를 유동적으로 제어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열차 간의 운행간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약 20% 수송력 향상과 혼잡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신호장애가 많이 발생하는 궤도회로를 사용하지 않아 고장을 최소화하고 안정성도 향상시킬 수 있다.
일부 해외 궤도회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 노선의 운영사에서는 제작사의 공급 불안정으로 인한 부품 수급 난항과 유지관리 비용 증가, 신호장애 발생시 과다 정비기간 소요 등의 어려움이 있다. 이에 시는 제품 단종 및 노후시설 개량 일정 등 전반적인 도시철도 기술동향을 감안하여 점진적인 시스템 개선을 준비했다.
무선통신 방식 신호체계는 혼잡도가 160%가 넘는 우이신설선에 우선 적용하고 9호선과 2호선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전환을 추진한다. 우이신설선의 경우 2034년도에 신호시스템 대체투자가 예정돼 있다. 우이신설 연장선 개통 예정인 2032년을 계기로 무선통신 방식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투입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지하철 혼잡은 시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로, 시설 확장에만 의존하기보다 무선통신 방식 등 혁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개선해야 한다"라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시민의 평온한 출퇴근 시간을 위해 교통 혁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