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이어온 '이천도자기축제' 열린다…전통 넘어 산업·체험 플랫폼으로 확장

이민하 기자
2026.04.20 15:09
김경희 이천시장이 지난해 4월 25일 도자기축제 행사장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제공=이천시

올해로 40회를 맞은 이천도자기축제가 전통 도자문화 계승을 넘어 산업과 체험, 지역 참여를 결합한 확장형 축제로 열린다. 마을 전체를 축제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명장 시연과 기록 전시, 지역 협력 프로그램 등을 통해 도자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담아내겠다는 구상이다.

이천시는 제40회 이천도자기축제를 도자산업 활성화 플랫폼 구축, 지속가능한 주민참여형 축제, 40주년 기념 아카이브관 운영 등을 핵심 방향으로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대표 프로그램인 '명장의 작업실'을 전면에 내세워 이천 도자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부각할 계획이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변화는 공간 확장이다. 판매전 구간은 약 900m 규모로 조성되며 '예스파크' 3개 마을과 연계해 운영된다. 100여개 공방이 참여하면서 기존처럼 특정 구역에 인파가 몰리는 게 아니라 방문객이 마을 곳곳을 오가며 공방과 전시, 체험 공간을 함께 둘러보는 구조로 짜였다.

이천시는 이를 통해 도예 작가와 방문객의 접점을 넓히고 공방 단위의 판매·홍보·체험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축제장 내부에 판매 부스를 배치하는 수준을 넘어, 마을 전체가 하나의 도자 플랫폼처럼 작동하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개막행사도 40주년 상징성을 반영했다. 가마마을 남양도예에서는 환영 리셉션이 열리고, 대공연장에서는 벨기에 소로다 재단의 현악 5중주와 뮤지컬 배우 김수·박유겸의 갈라 공연이 진행된다. 개막 퍼포먼스로는 흙과 불의 잔치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파이어 댄스'가 예정됐다.

전통 도자의 중심축인 사기막골 도예촌도 별도 거점으로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40주년 기념 특별행사 '40th-40%'와 함께 한국도예고등학교 전시, 자체 소규모 전시관 등이 마련된다. 예스파크가 도자의 확장성과 현대적 감각을 보여주는 공간이라면, 사기막골은 전통성과 원형을 드러내는 공간으로 기능하도록 역할을 나눴다.

이천도자기축제 AI 전시(장인보 감독) /사진제공=이천시

이번 축제의 대표 콘텐츠는 '명장의 작업실'이다. 축제장 내 대형 텐트에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이천을 대표하는 도예 명장들의 작업 과정을 관람객이 현장에서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완성품을 전시하는 정적인 관람 방식 대신 창작의 과정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흙을 다루는 손끝의 감각과 제작 과정을 공개해 도자를 '결과물'이 아닌 '과정의 예술'로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40주년 아카이브관도 운영된다. 이 공간에는 역대 축제 포스터와 기록물, 주요 장면은 물론 세대를 거치며 변화해 온 이천 도자문화의 흐름이 담긴다. 해외 및 민간 교류도시의 기념품 전시와 한국세라믹기술원전도 함께 마련, 축제가 지역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대외 교류와 산업 확장으로 이어져 온 과정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도자에 기술과 미식, 공간 경험을 결합한 확장형 프로그램을 추가됐다. 도슨트와 함께 예술마을을 둘러보는 '예스파크 갤러리투어', 장인보 감독이 참여하는 'AI 세라믹 팝업 전시', 우관스님과 함께하는 사찰음식 체험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지역과의 연계도 강화했다. 축제 기간 소상공인 플리마켓, 도심공원 승마 체험, 도자문화마켓, 예술로62 마켓, 새러데이마켓 등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도예인 중심 행사에서 나아가 주민과 상권, 예술인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통해 축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관람 편의도 손봤다. QR 기반 모바일 지도 서비스를 도입해 넓어진 행사장 동선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수유실과 예스파크 마을 화장실 개방도 지원한다. 셔틀버스와 함께 15인승 마을 순환버스 3대도 운영해 이동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천도자기축제는 그동안 지역 대표 행사이자 도자산업 홍보의 장 역할을 해왔다"며 "40회를 맞은 올해 축제는 전통 계승이라는 상징성에 더해 산업 활성화, 체류형 관람, 주민 참여라는 과제를 함께 풀어보려는 시도를 담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이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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