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도, 선생님이 필요해 '수석교사' 별도 정원 마련을"

황예림 기자
2026.05.15 04:00

서울교육청, 정부에 건의 채비
수업 참관 뒤 피드백… 저연차·신규교사 교수 방식 지도
수석 늘리려면 일반교사 줄이는 구조… 인력 부족 우려

유·초·중등 교원 감축 규모/그래픽=김지영

서울시교육청이 수석교사 정원을 일반교사 정원과 분리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준비 중이다. 수석교사는 '선생님의 선생님'으로 교사들의 수업을 참관한 뒤 피드백을 주거나 저연차·신규 교사에게는 학급 운영방식, 학부모 상담요령 등을 조언한다.

현재는 별도 정원이 없어 수석교사를 늘릴수록 실제 수업을 운영하는 일반교사를 줄여야 하는 구조다. 정부가 학령인구 감소를 근거로 전체 교사정원을 줄이고 있어 수석교사 배정이 점점 어려워질 것에 대비하는 것이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수석교사를 일반교사와 분리된 별도 정원체계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원확충 필요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와 의견을 수렴 중이다.

수석교사는 수업전문성이 높은 교사를 선발해 교사의 수업개선을 지원하도록 한 제도로 2012년부터 전국에서 시행 중이다. 서울은 특히 학생들의 사교육 의존도가 높고 최상위권과 하위권의 학습격차가 커 공교육의 교습방법 연구 필요성이 높은 지역이다.

동시에 교사들이 마주하는 교육환경은 이주배경, 기초학력 미달, 난독증·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학생 등이 증가하면서 더욱 복잡해졌다. 2023년 서이초 사태 이후로는 저연차 교사에 대한 멘토 역할이 중요해졌고 최근에는 정부가 초·중·고교 전학급에 걸쳐 AI(인공지능) 교육을 강화하면서 디지털 시대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교사가 늘었다.

교육부는 수석교사제 도입 당시 2019년까지 전국 약 8500개 초·중·고교에 수석교사 각 1명 배치를 목표로 세웠지만 별도 정원을 두지 않았다. 이에 각 교육청은 각자 처한 교육여건에 따라 수석교사 선발인원을 정해왔다. 학생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아 교원이 부족한 경기도의 경우 2021년까지 수석교사 신규선발에 소극적이다가 수석교사 활성화를 약속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당선되면서 사실상 재개됐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2014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교육감으로 재임한 세종의 경우 지난해 4월 '질 높은 수업의 확산을 위해' 초등수석교사제를 처음 도입했다. 세종은 전국에서 가장 학교수가 적어 수석교사 선발에 미온적이었으나 수석교사의 긍정적 사례가 확인됐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최 장관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거점형태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그러나 올해도 신규채용 규모를 예년보다 줄이는 방식으로 유치원, 초·중·고교 교사정원을 3752명 줄였다. 초등교사 2269명, 중등교사 1458명 등이다. 정년이 보장되는 직업 특성상 감소하는 학령인구에 맞춰 중도에 인원을 감축하기 어려워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정부부처를 설득하기 위해 기초학력 미달 등 도움이 필요한 학생 유형과 수를 파악하고 교육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교사인력을 산출할 것"이라며 "수석교사 정원이 확보되면 전체 교원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