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치러진 16개 시도교육감 선거에서도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로 볼 때 진보 성향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방송3사가 이날 오후 6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16개 시도교육감 중 진보 성향의 후보가 1위를 차지한 지역은 11곳에 달했다. 보수 성향의 후보가 1위를 차지한 지역은 3곳, 경합지역은 2곳이다. 경합지역은 기존 성향이 진보였던 세종과 기존 성향이 보수였던 제주다.
선거 이전에는 17개 시도 중 진보가 10곳, 중도·보수가 7곳이었다. 올해는 광주, 전남 행정통합으로 진보가 한자리 줄어들게 됐지만 경기도, 강원도 등에서 민주성향 후보들이 보수 현직교육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도권은 진보 성향 후보들이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서울은 현직이자 진보성향인 정근식 후보가 출구조사에서 39%로 1위를 기록했다. 보수성향의 조전혁 후보는 21.2%를 나타냈다.
경기는 진보성향인 안민석 후보가 58.2%를 기록하며 현직이자 보수 성향인 임태희 후보(41.8%)를 크게 앞섰다. 인천은 현직이자 진보 성향인 도성훈 후보가 37.1%, 보수성향인 이대형 후보가 32.7%로 집계됐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지지해 논란이 불거졌던 임전수 세종교육감 후보는 35.1%로 1위지만 2위는 강미애 후보도 32.5%를 기록해 경합으로 보인다. 또 다른 경합지역인 제주에서는 현직이자 보수 성향인 김광수 후보가 42%로 2위, 진보 성향인 고의숙 후보가 45.1%로 1위다.
행정통합된 광주전남에서는 광주 교육감인 이정선 후보, 전남 교육감인 김대중 후보가 모두 출마했으나 김대중 후보가 40.4%로 이정선 후보 30.6%를 크게 앞섰다.
다만 교육감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안들이 복잡해 진보, 보수 어느 한 쪽이 우세하더라도 정책에서 큰 차이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국 곳곳에서 단일화에 실패해 후보들이 난립하는 경향도 보였다. 교육감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낮은데다 교육감 투표용지에는 정당명과 기호가 없기 때문에 유권자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 있다.
이는 교육감의 정치적 중립성을 위한 것이다. 교육감선거에 나서려면 후보자로 등록하기 1년 전부터 당적이 없어야 한다. 정당의 지원 없이 교육감을 치러야 하고, 기호도 특정 정당을 상징할 수 있어 표기하지 않는다.
유효투표총수의 15% 이상을 득표하면 낙선하더라도 선거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어 향후 인지도 등을 위해 낙선하더라도 출마하려는 수요가 있다.
특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는 진보, 보수 모두 단일화를 진행했음에도 이에 불복하고 후보들이 별도 출마하면서 역대 최다인 총 8명의 후보가 난립하게 됐다. 일부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고발을 일삼았고, 보수 진영에서는 '동성애 반대'를 외치며 주요 교육 현안과 멀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현직 교육감이 없었던 대전에서는 5명, 충남·세종·경남은 각 4명의 후보가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