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최대 이변 발생…'5전 6기' 무소속 김신 후보, 완도군수 당선

완도(전남)=나요안 기자
2026.06.04 01:37

불공정 공천심사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 강행…지지자 수백 명 자발적 선거운동 참여
노동운동가·수산 현장 전문가 이력 앞세워 "인구 소멸 위기 완도 경제에 새 숨 불어넣을 것"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선 9기 완도군수에 당선된 김신 후보/사진제공=김신 후보사무소

이번 6·3 지방선거의 최대 이변이 전남 완도군에서 일어났다. 그 드라마 같은 주인공은 숱한 역경을 딛고 무소속으로 완도군수에 출마해 당선증을 거머쥔 김신(62) 후보자다.

투표 결과 김 당선인은 51.29%의 표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우홍섭 후보(48.7%)를 2.59%P 차로 따돌리고 민선 9기 완도군수에 당선됐다. 현 신우철 완도군수가 3선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완도군수 자리를 두고 펼쳐진 불꽃 튀는 경쟁에서 군민들은 결국 '무소속 돌풍'을 선택했다.

20년의 도전, '흙수저 농민의 아들'이 일궈낸 인간 승리

김신 당선인은 2004년 완도군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8년간 의정활동을 펼치며 '실무형 정치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의 삶의 궤적은 늘 현장에 있었다. 울산 현대중공업과 창원 한국중공업 등 거친 노동 현장에서 노동조합을 조직하며 정직과 헌신의 가치를 배웠다.

20대 후반 고향 완도로 돌아온 뒤에는 청년·시민사회운동에 투신하는 한편, 본인 스스로 전복·광어·해조류 양식을 수십 년간 직접 경영해 온 '현장 수산 전문가'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완도군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기후변화 환경에 대응하는 완도의 미래를 모색해 왔다.

하지만 군수직을 향한 길은 순탄치 않았다. 무소속과 당을 오가며 무려 20년 동안 완도군수에 도전했던 그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현 군수에게 불과 0.7% (253표) 차이로 석패하며 눈물을 삼켜야 했다.

"불공정 공천심사" 반발… 자발적 시민 참여가 이뤄낸 반전

이번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김 당선인은 공표용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렸으나,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이 2016년 과거 탈당 전력을 문제 삼아 감점을 부여하며 큰 암초를 만났다. 김 당선인은 중앙당에 해명 자료를 제출하고 공천심사의 부당성을 강하게 제기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김 당선인과 지지자들은 "특정 후보를 배제하기 위한 불공정한 공천심사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 이번 선거는 정당의 조직적 지원 없이 치러진 외로운 싸움이었다. 반전은 군민들의 손에서 일어났다.

김 당선인의 진정성을 지지하는 수백 명의 군민들이 자발적으로 선거운동원으로 자원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조직 선거가 아닌 '자발적 참여 선거'가 거대 여당의 벽을 넘는 거대한 돌풍을 일으켰다.

전복 산업 대전환·관광 완도… "위기의 완도 경제 살리겠다"

김 당선인은 당선 소감을 통해 "50여 년을 완도에서 살아오면서 각 읍면을 수백 번씩 다녀와 완도의 현실과 서민의 애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현재 완도의 지역경제는 개청 이래 가장 위험한 인구 소멸과 경제 위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기업 민자 유치를 통한 연 1만 톤 규모의 전복 가공단지 조성, 전복 가격 최저가 보장제 도입 등 수산 클러스터를 구축해 어가 소득을 3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나주~완도 간 철도 노선 지선 확보와 고속도로 최단기간 완공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머무르며 즐기는 고부가가치 관광 완도를 실현하겠다"며 "청년들이 마음 편히 정착할 수 있는 활력 넘치는 완도, 공공부문 노동자와 공무원이 존중받는 공정한 완도를 만들어 지역경제에 새 숨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5전 6기' 끝에 군민의 선택을 받은 무소속 김신 군수가 이끌 민선 9기 완도군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에 지역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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