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에서 1년 넘게 표류한 미국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잔해가 오는 5일 달에 충돌할 전망이다. 새 분화구와 대규모 먼지기둥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돼 각국 연구진이 관측을 준비 중이다.
1일(현지 시간) ABC뉴스와 미국 우주과학 매체 스페이스닷컴 등은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의 상단부가 미 동부 시간으로 오는 5일 오전 2시34분(한국 시간 오후 3시 34분)쯤 달의 아인슈타인 분화구 인근에 충돌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길이 약 12m, 무게 약 4t인 잔해의 충돌 에너지는 TNT 약 3t에 해당한다. 충돌 속도는 초속 2.43㎞, 시속 약 8700㎞에 이른다.
이 로켓은 지난해 1월15일 미국 민간 달 착륙선 블루고스트와 일본 아이스페이스의 레질리언스를 우주로 보낸 뒤 남겨진 상단부다. 임무를 마친 뒤 달 궤도와 교차하는 고지구궤도에 방치돼 표류하다 충돌 궤도에 들어섰다.
전문가들은 충돌 지점에 지름 20~30m 안팎의 새로운 분화구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충돌 순간 발생하는 섬광은 1초도 지속되지 않아 지구에서 포착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솟구친 먼지와 파편은 섬광보다 오래 관측될 가능성이 있다. 스페이스닷컴은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해 넓게 퍼지는 파편 층이 달 표면 위 15~20㎞까지 올라가고, 중심부 먼지기둥은 최대 75~100㎞ 높이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정찰궤도선과 한국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충돌 전후 현장을 촬영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다누리가 충돌 약 2분 전 로켓 잔해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을 지나갈 것으로 계산했다.
이번 충돌은 달 표면의 물질이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 퍼지는 양상을 연구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달 주변을 오가는 우주선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폐기된 로켓을 체계적으로 추적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과제도 보여준다.
또 인류가 우주 개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우주 쓰레기가 장차 우주기지나 우주 비행사에게 초래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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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의 벤저민 페르난도 연구원은 "달은 중력이 약하고 먼지를 날려 보낼 바람도 없다"고 말했다. 이번 충돌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파편 충돌이 미래의 우주비행사에게 얼마나 위험한지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출신인 조너선 맥도웰은 "이번 충돌의 영향은 문제 될 것이 없다"면서도 "로켓 잔해를 예측이 어려운 궤도에 방치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