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산하기관 물갈이? 수장교체론 '솔솔'

이민하 기자
2026.06.12 04:14

내달 민선9기 출범, 6·3 지선후 고위직 일괄사의 표명
23곳중 8곳은 올해 임기만료… 대규모 조직개편 전망

서울시 공사·출연기관 기관장 현황/그래픽=이지혜

다음달 민선9기 서울시 출범을 앞두고 산하기관장 인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서울시 고위직의 일괄사의 표명으로 대규모 조직개편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공사·공단·출연기관에도 '연쇄인사'가 이뤄질 수 있어서다. 서울시 산하기관 3곳 중 1곳은 올해 안에 기관장 임기만료를 앞뒀다.

11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 공사·공단·출연기관 23곳(서울시메트로9호선·자원봉사센터 제외) 가운데 8곳(34%)의 기관장이 올해 중 임기가 끝난다. 이 중 상당수는 이미 첫 3년 임기를 마친 뒤 1년 단위로 연임 중이다. 지방공기업과 출연기관장은 임원추천위원회 절차를 거쳐 임명되고 임기종료 후 경영평가와 정책연속성 등을 고려해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이달말 임기가 만료된다. 서울시설공단은 도로시설, 청계천, 공영주차장, 따릉이, 장애인콜택시, 월드컵경기장·고척돔 등 시민생활과 맞닿은 시설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한 이사장은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 등을 지낸 행정관료 출신으로 오 시장의 비서실장을 맡기도 한 만큼 '오세훈 시정'을 잘 아는 인물로 분류된다. 다만 올해 초 따릉이 사용자 개인정보 유출사고 논란이 인사에 부담요인이다. 서울시설공단은 2024년 6월 따릉이 사용자 450만명의 회원정보 유출을 알고도 별도의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도 다음달 임기만료를 앞뒀다. 길 대표는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와 5대 서울시의원 등을 지냈다. 코로나19 이후 관광 회복기에 재단을 이끌며 서울 관광 콘텐츠 확산에 주력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선 서울 관광 회복세와 K콘텐츠 확산효과에 비해 재단 주도의 정책성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명동·홍대·성수 등 일부 지역쏠림, 체류형 관광 부족, 외국인 관광객 소비지역 확산도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서울 창업·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의 임기는 올해 10월까지다. SBA는 창업, 중소기업, 콘텐츠, 판로개척 등 서울시 산업정책의 실행기관이다. 벤처캐피탈(VC) 출신인 김 대표는 인플루언서 박람회 '서울콘' 사업 등을 주도했다. 일각에서는 대형행사가 늘어나면서 본래의 창업기업 투자·지원보다 '보여주기식 마케팅'에 치중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외에 이현석 서울의료원장(7월), 이이재 서울시120다산콜재단 이사장(8월), 권완택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8월),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9월), 문영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12월) 등도 올해 안에 임기가 끝난다.

산하기관 인사는 오 시장의 민선9기 정책방향을 가늠할 바로미터다. 교통·주택·복지·문화·산업분야 집행기관의 수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실제 사업추진 속도와 예산집행 우선순위도 달라질 수 있다. 6·3 지방선거 직후 서울시 1급 이상 고위공무원들이 일괄사의를 표명한 것도 산하기관 '수장교체론'에 불을 붙였다. 정상훈 행정1부시장과 김성보 행정2부시장을 포함해 경제실장·복지실장·교통실장·주택실장·재난안전실장·서울아리수본부장 등이 사표를 냈다.

서울시 조직개편에 이어 산하기관에도 대규모 인적쇄신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서울시는 산하기관 연쇄인사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관장 임기가 만료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기관별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등 후속절차를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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