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교수법 강화… 교사 변해야 교실 변해"

정인지 기자
2026.06.22 04:00

AI 교육 대전환
① '2026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 글로벌조직위원회 대담
국가적 비전에도 실제 교육현장 경험은 기대보다 느려
어떤 과정에 어떻게 AI 활용할지, 결국 '교사역량' 중요
작동법 그친 연수 고도화, 결과→과정 평가체계 전환도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AI(인공지능) 교육은 창의적 문제해결, 비판적 사고, 윤리의식 함양이란 숙제를 안고 있다.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맞춰 우리 사회가 제공해야 할 AI 교육이란 무엇인지 각계 전문가와 교육업계의 목소리를 시리즈로 들어본다.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 글로벌 조직위원회 위원/그래픽=김다나

각국이 AI 교육을 국가적 최우선 과제로 꼽은 가운데 글로벌 에듀테크(교육정보기술) 전문가들은 "학교현장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AI를 활용한 문제생성 프로그램, 서술형 답안 채점시스템 등은 개발됨에 따라 교사가 교육의 '어떤 과정'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학습효과를 올릴 수 있을지 연구·실천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많은 나라에서 AI 학교현장 적용속도 느려=21일 머니투데이는 국내 대표 디지털교육 전문행사인 '제17회 2026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이하 박람회)의 '글로벌조직위원회'와 전세계 AI 교육의 현황과 과제에 대한 온라인 대담을 진행했다.

대담 참석자는 △아비 와르샵스키 마인드셋(MindCET) 창립자 겸 CEO(최고경영자) △알렉스 응 에듀스페이즈 총괄디렉터 △앨리스 박 미국 LA카운티 에듀테크 감독자 △어니스트 가보르 아프리칸에듀테크익스체인지(AEE) 창립자다.

박 감독자는 "AI에 대한 접근성, 교사연수, 윤리지침, 미래비전 등이 결합해야 진정한 글로벌 AI 교육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며 "한국은 하드웨어를 포함한 기술력, 인재양성까지 유기적인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AI를 통한 외국어 학습이나 수준별 맞춤수업 등 실질적으로 학교현장에 도움이 되는 더 많은 사례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LA카운티는 학령인구가 약 140만명으로 교사들의 업무부담을 덜어주는 AI 교육 플랫폼인 '매직스쿨 AI' 등을 도입한다.

응 총괄디렉터도 "많은 아시아 국가가 강력한 국가전략을 세웠지만 결국 교사를 훈련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능력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에듀스페이즈는 싱가포르 정부지원을 받는 에듀테크 전문 액셀러레이터(AC·창업기획자)다.

싱가포르 교육부는 2023년 '에듀테크 마스터플랜 2030'을 발표하고 국가 디지털학습 플랫폼인 '학생학습공간'(SLS)에 AI 기능을 단계적으로 도입했다. 그는 "현장에서 AI의 실제 사용 및 적용은 기대보다 느리다"며 "산발적이고 기존 방식을 단순히 대체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AI를 교육에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평가하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에세이 한 편 쓰기'를 과제로 주면 학생들은 AI를 활용해 손쉽게 제출해 오히려 학습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학생들에게 에세이 작성과정을 설명하게 하고 이를 보완·개선하는 방법을 알도록 해야 AI가 심층학습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와르샵스키 CEO는 "장기적으로 교육은 '배움의 과정'을 평가하고 측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최종결과물만 가지고 평가한다면 AI가 학습을 '대체'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인드셋은 에듀테크 스타트업 전문 AC로 이스라엘 교육부와 협업 중이다. 이스라엘 교육부는 AI 교육분야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상위 3위 진입을 목표로 2027년에 이스라엘의 모든 중학교가 AI 기반 맞춤형 영어학습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AI 교육, 교사 역할 더 중요해진다=이 때문에 AI 교육이 도입된다고 해서 교사의 업무가 줄거나 역할이 축소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와르샵스키 CEO는 "AI를 도입하면 교사들의 업무가 더 효과적이고, 중요한 일로 '이동'하는 것이지 편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만 업무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지고 교육적 효과는 훨씬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자도 "AI 교사연수는 단순히 교사들에게 AI 작동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콘텐츠와 교수법을 어떻게 전환해 학습경험을 재설계할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기존 업무에다 AI 교수법을 배워야 하니 업무가 줄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부차적인 잡무를 AI에 맡기고 교사들은 학생들과 소통하는 데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가보르 창립자 역시 "르완다 정부는 교사를 대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교사들의 역량을 키워주고 수업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적응형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이를 기회로 삼아) 중국 에듀테크기업들은 아프리카대륙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AEE는 범아프리카 정부, 글로벌 투자자들의 협업체다. 아프리카 54개국의 디지털교육 시장을 하나로 묶어 안정적인 에듀테크시장과 교육서비스 공급을 목적으로 한다.

위원들은 오는 8월12~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박람회 기간에 방한해 패널토론 등 주요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AI 코스웨어,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LMS(학습관리시스템), 교육기자재 등 디지털교육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서비스가 출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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