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교육 기술 뛰어나지만...교사 역량·평가방법 바뀌어야"

"한국 AI교육 기술 뛰어나지만...교사 역량·평가방법 바뀌어야"

정인지 기자
2026.06.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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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교육 대전환] ①

[편집자주]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 AI(인공지능) 교육은 창의적 문제 해결, 비판적 사고, 윤리 의식 함양의 숙제를 갖고 있다.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맞춰 우리사회가 제공해야 할 AI교육이란 무엇인지, 각계 전문가와 교육업계의 목소리를 시리즈로 들어본다.

각국이 AI(인공지능) 교육을 국가적 최우선 과제로 꼽는 가운데 글로벌 에듀테크(교육정보기술) 전문가들은 "학교 현장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AI를 활용한 문제 생성 프로그램, 서술형 답안 채점 시스템 등은 개발되고 있지만 교사가 교육의 '어떤 과정'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학습 효과를 올릴 수 있을지 연구·실천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 글로벌 조직위원회 위원/그래픽=김다나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 글로벌 조직위원회 위원/그래픽=김다나
많은 나라서 AI 학교 현장 적용 속도 느려

21일 머니투데이는 국내 대표 디지털 교육 전문 행사인 '제17회 2026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이하 박람회)'의 '글로벌 조직위원회'와 전 세계 AI 교육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온라인 대담을 진행했다. 대담 참석자는 △아비 와르샵스키 마인드셋(MindCET) 창립자 겸 CEO(최고경영자) △알렉스 응 에듀스페이즈 총괄디렉터 △앨리스 박 미국 LA카운티 에듀테크 감독자 △어니스트 가보르 아프리칸 에듀테크 익스체인지(AEE) 창립자다.

박 에듀테크 감독자는 우선 "AI에 대한 접근성, 교사 연수, 윤리 지침, 미래 비전 등이 결합돼야 진정한 글로벌 AI교육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며 "한국은 하드웨어를 포함한 기술력, 인재 양성까지 유기적인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AI를 통한 외국어 학습이나 수준별 맞춤 수업 등 실질적으로 학교 현장에 도움이 되는 더 많은 사례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LA 카운티는 학령인구가 약 140만명으로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AI 교육 플랫폼인 '매직스쿨 AI' 등을 도입하고 있다.

응 총괄디렉터도 "많은 아시아 국가가 강력한 국가 전략을 세웠지만 결국 교사를 훈련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능력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에듀스페이즈는 싱가포르 정부 지원을 받는 에듀테크 전문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다.

싱가포르 교육부는 2023년 '에듀테크 마스터플랜 2030'을 발표하고 국가 디지털 학습 플랫폼인 '학생 학습 공간(SLS)'에 AI 기능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그는 "현장에서 AI의 실제 사용 및 적용은 기대보다 느리다"며 "산발적이고 기존 방식을 단순히 대체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AI를 교육에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평가하는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에세이 한편 쓰기'를 과제로 주면 학생들은 AI를 활용해 손쉽게 제출해 오히려 학습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학생들에게 에세이 작성 과정을 설명하게 하고, 이를 보완·개선하는 방법을 알도록 해야 AI가 심층 학습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와르샵스키 CEO는 "장기적으로 교육은 '배움의 과정'을 평가하고 측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최종 결과물만 가지고 평가한다면 AI가 학습을 '대체'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인드셋은 에듀테크 스타트업 전문 액셀러레이터로 이스라엘 교육부와 협업 중이다. 이스라엘 교육부는 AI 교육분야에서 OECD 상위 3위 진입을 목표로 2027학년에 이스라엘의 모든 중학교가 AI 기반 맞춤형 영어 학습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6회 2025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5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는 한국과 미국, 영국, 폴란드, 싱가포르 등 15개국 170여 교육기업·기관·단체가 참여했다. /사진=김창현
지난해 8월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6회 2025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5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는 한국과 미국, 영국, 폴란드, 싱가포르 등 15개국 170여 교육기업·기관·단체가 참여했다. /사진=김창현
AI교육, 교사 역할 더 중요해진다

때문에 AI교육이 도입된다고 해서 교사의 업무가 줄거나 역할이 축소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와르샵스키 CEO는 "AI를 도입하면 교사들의 업무가 더 효과적이고, 중요한 일로 '이동'하는 것이지 편해지는 것이 아니"라며 "다만 업무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지고 교육적 효과는 훨씬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에듀테크 감독자도 "AI교사 연수는 단순히 교사들에게 AI 작동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콘텐츠와 교수법을 어떻게 전환해 학습 경험을 재설계할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기존 업무에 AI 교수법을 배워야 하니 업무가 줄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부차적인 잡무를 AI에게 맡기고 교사들은 학생들과 소통하는데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가보르 창립자 역시 "르완다 정부는 교사를 대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교사들의 역량을 키워주고 수업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적응형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이를 기회 삼아) 중국 에듀테크 기업들은 아프리카 대륙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EE는 범아프리카 정부, 글로벌투자자들의 협업체다. 아프리카 54개국의 디지털 교육 시장을 하나로 묶어 안정적인 에듀테크 시장과 교육 서비스 공급을 목적으로 한다.

위원들은 오는 8월 12~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박람회 기간에 방한해 패널 토론 등 주요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AI 코스웨어, AR(증강현실)·VR(가상현실)·메타버스, 학습관리시스템(LMS), 교육 기자재 등 디지털 교육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서비스가 출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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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지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정인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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