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보고 체계가 중간 과정에서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서울시가 월간 건설사업관리보고서를 국가철도공단(이하 공단)에 제출하고 공단이 이를 검토해 국토부에 공유하도록 지침을 냈다. 하지만 철근 누락 관련 내용은 국토부까지 제때 전달되지 않았다.
7일 머니투데이가 단독 입수한 국토부 공문에 따르면 GTX 삼성역 영동대로 복합개발 공정계획과 관련한 관리보고는 서울시가 공단에 제출하고 공단이 이를 국토부에 공유하는 방식으로 정해졌다. 해당 공문은 국토부가 2023년 1월11일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 등에 보낸 'GTX 삼성역 영동대로 복합개발 공정계획 검토회의 결과'다.
공문에는 삼성역 구간 공정관리와 관련한 관계기관 역할이 명시됐다. 국토부는 "서울시는 위·수탁협약에 따라 매월 건설사업관리보고서를 국가철도공단에 제출하고 공단은 건설사업관리보고서를 검토 후 국토부와 공유"하라고 했다. 서울시가 보고서를 내면 공단이 이를 검토해 국토부에 알리는 상시 보고 체계가 마련된 셈이다. 당시 회의에는 국토부와 서울시, 공단, 설계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삼성역 구간 조속 개통과 공정 만회대책, 실시계획 승인에 필요한 관계기관 협의도 함께 논의됐다.
철근 누락 문제가 발생한 곳은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일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3공구다. GTX-A 삼성역 승강장부 지하 5층 일부 기둥에서 설계상 2열로 배치돼야 할 주철근이 1열만 시공됐다. 전체 기둥 80개 가운데 50개가 준공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10일 시공사와 감리단으로부터 철근 누락 사실을 보고받았다. 시는 같은달 13일부터 지난 4월까지 6차례 철근 누락 및 기둥 보강계획을 포함한 월간 건설사업관리보고서를 공단에 공문으로 통보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제출한 보고서에는 철근 누락 관련 내용이, 이후 3개월 동안 제출한 보고서에는 보강 공사와 안전대책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국토부에는 지난 4월29일 관련 내용이 보고됐다. 서울시가 공단에 처음 보고한 시점과 비교하면 약 5개월 뒤다. 서울시는 철근 누락이 보강 가능한 기술적 문제로,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한 건설사고에는 해당하지 않아 국토부 즉시 통보 대상이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철근 누락 문제를 확인한 이후 절차에 따라 안전 조치와 공단 보고를 수차례 진행했다"며 "공단 측에서 별도 조치나 의견을 받은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공단은 서울시로부터 월간 건설사업관리보고서를 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철근 누락 내용이 2000여쪽 분량의 보고서 중 일지 형태로 포함됐고, 주요 요약 항목이나 별도 보고로 정리되지 않아 즉시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공단 관계자는 "월간보고서를 받은 것은 맞지만, 철근 누락 내용이 별도 보고나 주요 요약 항목으로 정리돼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토부 역시 "별도 긴급보고가 없어 사안 파악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철근 누락과 보강 방안 검토가 이어지면서 GTX-A 삼성역 관련 일정도 늦춰질 전망이다. 현재 국토부와 서울시, 공단 등은 GTX-A 삼성역 구간 기둥 보강 방안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용역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약 3개월 간 현 구조물의 정밀안전점검도 진행 중이다. 안전점검과 검토가 끝난 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1·2공구의 건축·시스템 본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은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부터 9호선 봉은사역까지 이어지는 지하 공간에 광역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GTX-A, GTX-C, 위례신사선 등이 이 구간을 지나며 지상에는 녹지광장, 지하에는 철도·환승공간·상업시설·지하도로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