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의 앤 공주가 고려대학교를 방문해 첨단 과학기술 연구 현장을 둘러보고 학생 및 연구진과 만났다. 이번 방문은 교육·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위해 한·영 고위급 교류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지난 15일 오전 앤 공주와 남편 티머시 로렌스 해군 중장 등 영국 측 주요 인사들은 고려대 정운오 IT교양관을 방문했다. 고려대에서는 김동원 총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들이 참석해 방문단을 맞이했다.
앤 공주 일행은 정운오 IT교양관 1층 로비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 참석한 뒤, '고려대와 영국의 역사적 연대'를 주제로 마련된 환영 패널을 살펴보며 고려대와 영국의 오랜 교류 역사를 소개받았다.
대학 측은 환영 패널을 통해 대한민국 제2대 대통령 윤보선 전 대통령이 영국 에든버러대학교에서 수학한 뒤 고려대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한 역사와 1992년 고려대를 방문해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발자취를 소개했다.
이어 정운오 IT교양관 7층 퓨처모빌리티 실험실을 찾아 휴머노이드 로봇과 양팔 로봇, 웨어러블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연구 성과를 살펴봤다.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 연구진과 대학원생들은 현대자동차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 중인 로보틱스 연구를 직접 시연했다. 앤 공주는 웨어러블 로봇의 무릎과 발목 관절 제어 기술에 관심을 보이며 연구진과 기술적 원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웨어러블 로봇 시연 중에는 티머시 로렌스 해군 중장이 "발목과 무릎이 좋지 않은데 기술이 더 발전하면 언젠가는 내가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문단은 이어 정운오 IT교양관 10층 SK하이닉스 반도체 미니팹(Mini-Fab)을 찾아 산학협력 기반의 반도체 교육·연구 시스템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는 안현 SK하이닉스 사장과 반도체공학과 교수진이 참석해 고려대와 SK하이닉스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인재 양성 체계와 연구 인프라를 소개했다.
안 사장은 환영사로 "고려대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이끌 우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반도체공학과 설립과 미니팹 구축을 통해 학생들이 실제 반도체 공정과 연구개발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공동 연구와 기술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했다.
김 총장은 "영국 왕실의 이번 방문은 고려대의 첨단 연구 역량과 산학협력 시스템을 세계에 소개하는 뜻깊은 계기"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대학 간 공동 연구와 인적 교류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앤 공주는 "에든버러대학교와의 인연을 통해 고려대와도 오래전부터 깊은 연결고리를 갖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고려대가 이룩한 발전은 매우 인상적이었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하며 산업계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모습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