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의회가 제10대 전반기 의장 선출을 놓고 벌어진 여야 갈등으로 파행을 겪고 있다. 투표용지 1장의 판독을 둘러싼 논란 때문에 원구성이 미뤄지면서 조례안 심의 지연은 물론 시정 업무, 공무원 인사 등 행정 공백 우려가 높다.
16일 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31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윤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음경택 국민의힘 의원이 의장직을 놓고 맞붙었다. 1·2차 투표 결과 각각 9표(무효 2표) 동률이 나와 결선투표가 진행됐으나, 투표용지 1장의 기표 글씨를 두고 양당 감표위원 간 정면충돌이 벌어졌다. 정자로 쓰이지 않은 이름의 해독 문제가 발단이 됐다.
민주당 소속인 곽동윤·이귀라 감표위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어떤 상식적 기준으로도 명확히 '윤경숙'으로 판독된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를 명백한 사실을 정치적 유불리로 부정하려는 '제2의 바이든 날리면' 사태로 규정하며 법적 절차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규정대로 양당 감표위원 4명과 의장직무대행이 유·무효를 결정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의장직무대행이 국민의힘 소속 김보영 의원이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결국 결론을 내지 못한 채 19표와 문제의 1표는 봉인됐고, 의회는 최종 판단 주체에 대한 법률 자문을 거친 뒤 3차 본회의를 속개하기로 했다.
이런 의회 상황을 두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안양시지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민생을 해결하라고 선택했지, 자리싸움하라고 권한을 준 게 아니다"라며 시의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책임이 더욱 무겁다"고 의장 선출 과정에서 내부 갈등을 수습하지 못한 점을 꼬집기도 했다.
지부는 이어 "민생보다 자리가 먼저인 의회가 됐다"며 여야의 대국민 사과와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하는 한편, 공직사회 독립성을 침해하는 시도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