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 시장의 대표 정책인 '한강버스' 대응전략을 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한강버스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지만 관련 사업을 종료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운영 방향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당론을 모으고 있다.
이상훈 민주당 대표의원(원내대표)은 25일 "한강버스에 대해선 다음주 상임위별 업무보고가 끝나고 관련 상임위원장들과 협의해서 세부 대응 방안을 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12대 시의회 전반기 원내대표단에 정책수석부대표 직책을 신설하고 상임위별 정책을 조정해 운영 전략을 수립한다는 구상이다.
민주당 시의원들 사이에선 한강버스 운행 중단 등 강수를 두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유진 민주당 정책수석부대표는(은평3·재선) "한강버스는 선박 건조 과정에서의 적절성을 검증하면서 출퇴근용 대중교통이 아니라 관광용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그에 맞게 운영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당론을 정할 것으로 본다"며 "이미 1700억원 이상 투입된 한강버스 사업 종료를 주장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임만균 서울시의회 의장(민주당·관악3)도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사업을 처음 취지대로 출퇴근 기반 대중교통으로 계속 가져갈 것인지, 관광이나 여가 등 다른 기능을 강화할 것인지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한강버스에 대한 시민 반응에 주목한다. 시가 지난달 공개한 한강버스 탑승객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6%가 이용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지인에게 추천하겠다는 응답은 94%, 재이용 의향은 89%였다.
반면 지난달 시의회가 공개한 '2026년 서울시 주요 교통체계 만족도 및 교통정책 현안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한강버스 기능과 활용 방향을 묻는 주관식 설문에 관광·여가 중심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7.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운행 불필요(26.0%), 현재 역할 불분명(21.5%), 대중교통 보조 수단(15.7%), 생활형 교통수단(8.9%) 순이었다.
한강버스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조사에서는 '매우 부정적'이 31.9%로 가장 높았고 보통(26.2%), 약간 긍정적(19.2%) 순이었다. 약간 긍정과 매우 긍정을 합친 긍정 비율은 23.4%인 반면 약간 부정과 매우 부정을 합친 부정 비율은 50.4%로 나타났다. 개선사항에 대한 1순위 응답으로는 '개선 어려움'이 29.9%로 가장 높았다.
민주당은 이 같은 시민 인식을 반영해 한강버스 운행을 관광용으로 조정하는 방향으로 대응 전략을 짜고 있다. 한강버스를 담당하는 환경수자원위원회 소속 홍재희 민주당 시의원(강서5)은 "출퇴근 기능을 강조하지 않는 합리적으로 운영 방향을 설정하고 당론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시의회 의견과 시의 한강버스 운영방향이 다르지 않다고 본다"며 "현재도 여가와 관광 목적의 탑승객을 고려해 야간 운항을 늘리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한강버스는 건설 과정부터 유람선이 아닌 도선사업으로 대중교통의 일환으로 만든 사업"이라며 "성격 자체를 관광용으로 바꾸긴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