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초임 월 300만원"…인사처, 지역가산점·5급 조기승진 추진

김승한 기자
2026.08.05 18:01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사진=뉴스1

인사혁신처가 내년 9급 공무원 초임 보수를 월 300만원 수준으로 인상하고, 지역 장기 거주자 가산점과 5급 조기승진제를 도입하는 등 공직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AI(인공지능)·산업안전 분야 전문가 공무원을 2028년까지 1200명 이상 확보하는 등 전문성과 성과 중심의 인사혁신도 본격 추진한다.

인사혁신처는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하반기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우선 청년과 지역 인재의 공직 진출을 확대한다. 내년 9급 공무원 초임 보수를 월 300만원 수준으로 인상하고, 신규 7·9급 공무원에 대한 기본교육과 멘토링을 강화해 공직 적응을 지원한다. 실무급 공무원의 국제기구 고용휴직 제도를 신설해 국제전문가로 성장할 기회도 넓힌다.

지역 인재 채용도 확대한다. 9급 공채 지역 구분모집 규모를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늘리고, 지역인재추천채용제 7·9급 추천 요건도 완화한다. 지역 근무를 전제로 하는 공무원 채용에는 해당 지역에 15년 이상 거주한 지원자에게 3%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지역가산점 제도도 추진한다.

청년들의 공직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경력채용 시 창업 등 개인사업자 경력과 자격증 취득 전 업무경력도 인정하고, 학위취득예정자의 응시도 허용한다.

전문성과 성과 중심의 인사체계도 강화한다. 인공지능, 특허기술심사, 산업안전 감독·수사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전문가 공무원을 확대해 2028년까지 1200명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6급부터 전문관, 수석전문관으로 이어지는 성장 체계를 마련하고 AI 분야 전문가를 범정부 차원에서 통합 관리하는 기반도 구축한다.

민간 우수 인재 영입도 확대한다. 개방형 직위를 2030년까지 500개 이상으로 늘리고, 민간 수준의 연봉을 책정할 수 있는 연봉 자율책정 특례도 확대한다.

성과 중심의 승진 체계도 도입한다. 우수한 6급 공무원이 역량 검증을 거쳐 5급으로 빠르게 승진할 수 있는 '5급 조기승진제'를 신설하고, 6급 공모직위를 도입해 우수한 7급 공무원에게도 빠른 승진 기회를 제공한다.

공직사회 AI 전환도 본격화한다. 공무원이 AI 구독 서비스와 교육을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학습비 계좌를 도입하고,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AI 교육과 문제해결형 AI 전환 워크숍을 운영한다. 인사처는 자체 AI 업무혁신 프로젝트인 'A 큐브 프로젝트'를 통해 증빙자료 정리, 회의록 초안 작성 등 업무 효율화도 추진한다.

책임 있는 공직사회 구현을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한다. 적극행정 보호관과 법률지원단을 구성해 적극행정 공무원을 지원하고, 직무급 지급체계를 개선해 직무 가치를 보수에 반영한다. 고위공무원 적격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경우 직권강임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한다.

공직윤리도 강화한다. 가상자산과 비상장주식 심사를 강화하고, 재산공개 대상자는 단일종목 ETF(상장지수펀드)의 종목명과 보유 수량까지 공개하도록 한다. 소극행정과 혐오표현에 대한 징계를 강화하고, 마약류 취급 공무원에 대한 마약 검사 근거도 신설한다.

공무원 안전과 복지 분야에서는 공무상 재해를 입은 공무원을 예우하기 위한 '공무상 재해 공무원의 날'(가칭) 지정도 추진한다. 공무원 마음건강센터는 현재 11곳에서 2029년까지 권역별 1곳 이상인 16곳으로 확대하고, 경찰·소방 등 정신건강 고위험 직군에 대한 맞춤형 보호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은 "국민이 체감하는 정부의 변화는 공직사회가 얼마나 실력 있게 일하고, 책임 있게 행동하며, 헌신에 합당한 보상을 받는가에 달려 있다"며 "인사혁신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국민이 체감하는 유능하고 활력 있는 공직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