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은 장기간 이어지는 폭염으로 전기설비와 냉방기기 등의 화재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전국 소방관서에 발령한 화재위험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고 5일 밝혔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일부 수도권과 전라권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져 있다. 당분간 전국적으로 최고체감온도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소방청은 지난 2일부터 '폭염119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비상근무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폭염 장기화로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이에 따른 전기설비 과부하와 과열, 노후 배선 및 에어컨 실외기 화재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폭염특보가 확대된 이후 화재 발생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화재 건수는 지난달 1일부터 9일까지 84.4건이었으나, 10일부터 27일까지는 100.8건으로 19.4% 증가했다. 이어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는 하루 평균 116.9건으로 직전 기간보다 15.9% 늘었다.
소방청은 화재위험경보 해제 시까지 전국 소방관서의 화재 대응태세를 강화한다. 재난방송과 안전문자 등을 활용해 폭염기 화재예방 수칙을 집중 홍보하고, 소방관서장이 지휘선상에서 가용 소방력과 출동장비의 대응태세를 직접 점검하도록 했다.
또 대형화재 등 긴급상황 발생 시 즉시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갖추고, 전통시장과 산업시설, 노후 공동주택 등 화재취약대상에 대한 예찰 활동도 강화한다. 지방자치단체와 전력 관계기관 등 유관기관과 위험정보를 공유하고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는 등 공동 대응체계도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송호영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폭염이 지속되는 시기에는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면서 전기설비에 과부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사용하지 않는 전기기기의 전원을 차단하고, 에어컨 실외기 주변의 먼지와 가연물을 제거하는 등 생활 속 화재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배터리와 보조배터리, 전동기기 등은 직사광선이 비치는 차량 내부나 고온의 장소에 보관하지 말고, 충전 중 이상한 냄새나 열, 변형 등의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