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축제 있는 도시… 밤에도 찾고픈 서울로"

정세진 기자, 이민하 기자
2026.08.14 03:00

[서울人사이드]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
소극장 160여곳 있는 대학로
야간경제 살릴 핵심무대 꼽아
식사 등 '문화 공간' 전환 추진

서울문화재단 연혁·대표이사 프로필/그래픽=최헌정

"소극장 160곳에서 365일 공연이 이어지는 곳은 전세계에 대학로밖에 없습니다. 좋은 문화가 만들어지면 관광객은 따라올 거라 믿습니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이하 재단)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야간경제 활성화는 상점 영업시간과 소비를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밤에도 서울을 찾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이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그 대표 콘텐츠가 바로 문화예술"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맡은 재단은 최근 창작지원을 넘어 문화예술을 도시경제와 관광으로 연결하는 데 무게를 뒀다. 송 대표는 "서울은 풍부한 공연자원을 갖췄다"며 "그 도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공연과 축제, 거리의 분위기 그리고 이야기는 시민과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서울을 뉴욕과 런던에 견줄 문화예술의 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한 핵심 무대로 대학로를 꼽는다. 특히 야간 공연문화를 지역소비와 연결하려는 계획에 공을 들인다. 그는 "뉴욕 브로드웨이는 공연 전 식사와 공연 후 소비가 레스토랑, 호텔, 교통, 쇼핑으로 이어지며 맨해튼의 야간경제를 견인한다"며 "런던 역시 '나이트타임 이코노미'를 도시정책으로 추진하며 공연장, 박물관 야간개장, 음악공연을 하나의 야간문화 생태계로 연결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대학로에는 여전히 160개가 넘는 공연장에서 365일 공연이 이어진다"며 "공연 회차의 증가가 티켓판매와 유동인구 확대까지 이어지진 못한다"고 진단했다. 공연의 공급은 충분하지만 관객이 공연 전후에 대학로에서 머물 이유가 부족하다는 게 송 대표의 진단이다.

재단은 올해 5월부터 대학로 소극장 운영주체, 극단, 지역상인, 대학 관계자, 혜화역장 등 26명을 모아 '다시 대학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간담회도 열었다. 송 대표는 "대학로를 공연을 보고 바로 떠나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 지적인 사유를 나누고 오래 머무는 문화적 공간으로 전환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대-락(樂)로' 캠페인도 벌인다. 송 대표는 "공연은 2시간이지만 공연 전 식사와 이후 활동을 합친 대학로 경험은 6시간이 될 수 있다"며 "연극이 끝나고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관람객을 머물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대부분 공연이 저녁 8시에 시작하는 상황에서 오후 5시부터 재단 대학로센터 앞에서 공연 전 작품의 주요 장면을 '미리보기'처럼 보여주는 '제철연극'을 운영한다. 연극이 끝나고 밤 10시부터는 연출가와 배우들이 함께 살롱형 콘텐츠로 대화를 나누는 '애프터시어터'가 이어진다.

30년간 연극인으로 살아온 그는 창작생태계의 활성화가 곧 서울을 '글로벌 톱3'의 도시로 이끌 동력 중 하나라고 확신한다. 송 대표는 "대학로에서 수많은 실험과 실패를 거듭하며 쌓인 서사와 인재가 'K콘텐츠'에 공급되고 이를 관람하기 위한 사람을 끌어들여 서울을 글로벌 톱3으로 견인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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