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민 동대문구청장 "청량리 '제4도심'으로…외로움까지 돌보겠다"

이민하 기자, 정세진 기자
2026.08.18 15:30

[민선9기 서울 구청장을 만나다]④최동민 구청장 "취임 첫 100일 내 주민 민원 100건 해결"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은 지난달 31일 동대문구청 집무실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청량리 일대를 서울 '제 4도심' 수준의 고밀도 업무지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동대문구

"철도 지하화와 복합환승센터가 진행되면 청량리에 사실상 '미니 신도시'급 공간이 생깁니다. 행정과 상업, 청년창업, 공원·녹지를 함께 담아 강북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만들겠습니다."

최동민 서울 동대문구청장(사진)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전농·청량리 일대를 서울 '제4 도심' 수준의 고밀도 업무지구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이같이 밝혔다. 청량리역의 광역교통망과 철도 지하화로 확보되는 공간을 활용해 단순한 주거·환승지역을 기업과 일자리가 모이는 경제거점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바이오·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홍릉 서울바이오허브, 서울약령시, 지역 대학·병원·연구기관을 연결할 예정이다. 최 구청장은 "2027년 토지 이용과 산업 배치, 교통·기반시설 등을 담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며 "민관 합동 투자유치단을 꾸려 기업 수요를 계획 단계부터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교통은 청량리 제4 도심 구상을 뒷받침할 핵심 기반이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C와 면목선 등 광역교통망 확충을 추진하는 한편,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는 왕십리~청량리 1㎞ 구간의 수인분당선 연결을 꼽았다. 그는 "1㎞만 연결하면 동대문뿐 아니라 중랑·구리·남양주까지 강남 접근성이 크게 달라진다"며 "주민 반대와 사업비 문제를 풀 최적안을 관계기관과 찾겠다"고 설명했다. 주민 생활권 내에서는 지하철역과 주거지를 짧게 잇는 '10분 출퇴근 역세권 순환버스'를 2027년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주거 분야에서는 구청장 직속 재개발·재건축 신속추진단을 가동한다. 최 구청장은 "구에서 빨리 처리해도 서울시 단계에서 오래 걸리면 의미가 없다"며 "속도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집중 관리해 15년 걸릴 사업을 10년으로 당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특성에 맞춘 정비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주택 골목이 모두 고층 아파트로 변한다고 좋은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대학가에는 학생들이 살 수 있는 주거지와 골목의 풍경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선9기 동대문구 핵심 정책/그래픽=김현정

전통시장 활성화도 주요 과제다. 최 구청장은 정비사업 신속추진단과 별도로 시장활성화추진단을 구청장 직속 전담반(TF)으로 뒀다. 청량리·제기동 일대 시장과 서울약령시를 중심으로 야장과 공연, 청년 예술인 프로그램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시설 현대화를 넘어 문화·관광 콘텐츠를 접목해 외국인 관광객과 젊은 층의 유입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도시 개발과 함께 민선9기의 또 다른 축은 돌봄이다. 최 구청장이 취임 첫 결재로 선택한 사업도 '동대문구형 통합돌봄'이다. 전국 최초 과 단위 '외로움돌봄과' 신설을 추진한다. 그는 "처음에는 개발·정비·교통을 주로 생각했지만, 인수위를 거치며 주민 삶을 가장 직접적으로 바꿀 수 있는 분야가 복지와 돌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립된 사람일수록 자신의 어려움을 드러내거나 도움을 요청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취임 첫 100일에는 생활 속 작은 불편 해결에도 집중한다. 최 구청장은 15개 동을 돌며 주민 건의사항 203건을 모았다. 그는 "100일 안에 절반 이상, 최소 100가지는 해결하자는 목표"라며 "동네 구석구석의 작은 불편부터 하루에 하나씩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바라는 것은 거창한 변화보다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작은 변화"라며 "한발 앞서 실천하고 성과를 내는 '앞서는 동대문'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이 지난달 2일 오전 민선9기 첫 민생 현장 행보로 청량리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났다. /사진제공=동대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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