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연세대·서울대·고려대 3개 대학이 받은 기부금이 비수도권 118개 대학 전체가 받은 기부금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 기부금이 매년 늘지만 서울 상위권 대학에 집중되면서 대학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한병도 의원(익산을)이 한국사학진흥재단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로부터 제출받아 분석 후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국·공·사립 4년제 대학 191개교 기부금 규모는 △연세대 3656억원 △서울대 3503억원 △고려대 336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3개교가 받은 기부금은 1조519억원으로 전체의 32.5%에 달했으며 비수도권 118개 대학이 5년간 받은 기부금을 모두 합한 9690억원보다 829억원 많다.
같은 기간 전국 대학 기부금 총액은 3조2396억원으로, 이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소재 대학이 70.1%(2조2707억원)를 차지했다. 반면 비수도권 118개교는 29.9%(9690억원)에 불과했다.
수도권에서도 경기·인천을 제외한 서울 소재 42개교가 59.2%(1조9180억원)로 전체 기부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서울 편중' 현상이 뚜렷했다. 전국 대학의 38%에 불과한 수도권 73개교가 기부금의 70%를 가져간 셈이다.
사립대별로 살펴보면 연세대가 365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3360억원), 성균관대(1159억원), 울산대(1071억원), 한양대(928억원)가 뒤를 이었다.
국·공립대의 경우 △서울대(3503억원) △인천대(844억원) △강원대(386억원) △전남대(347억원) △충남대(316억원) 순으로, 2위 인천대의 기부금은 1위인 서울대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부금 하위권은 지방 소재 소규모 대학이 차지했다. 경북 대구예술대가 5년간 1억4281만원으로 가장 적었고, 경북 경주대(2억2379만원), 충남 금강대(2억3325만원), 충남 공주교육대(3억603만원), 제주 제주국제대(3억6073만원) 순이었다. 최상위 연세대와 최하위 대구예술대의 격차는 2560배에 달한다.
기업 기부금 역시 특정 지역에 집중됐다. 사립대 기업 기부금 1조 41억원 가운데 68%(6798억원)가 서울 소재 대학에 몰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 기부에서도 수도권 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 의원은 "지역별 격차가 소득과 일자리를 넘어 대학 기부금에서도 나타나는 것은 지방 대학의 자체 재정 확보 역량이 취약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며 "지방대 발전이 지역 발전에 직결되는 만큼, 해외 주요 대학 사례와 기부금 제도를 면밀히 분석해 실효성 있는 기부 활성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