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역명 옆에 기업·기관명을 함께 표기하는 '역명병기' 참여 대상을 중견기업 이상에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까지 확대했다. 제도 개편 이후 처음으로 종각·홍대입구·신도림 등 10개 역의 역명병기 사업자를 모집한다.
16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11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종각역 등 10개 역을 대상으로 역명병기 유상판매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재정적자 완화와 신규 수익원 확보를 위해 지난 7월 관련 지침을 개정한 뒤 실시하는 첫 입찰이다.
입찰 대상은 1호선 종각역을 비롯해 2호선 신도림·구로디지털단지·홍대입구역, 3·4호선 충무로역, 5호선 마곡역, 6호선 응암·디지털미디어시티역, 7호선 논현역, 8호선 복정역이다.
기존에는 중견기업 이상을 중심으로 역명병기 참여가 가능했지만 이번 제도 개편으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서울 시내 기관·기업은 대상 역에서 반경 1㎞ 이내에 위치해야 한다. 서울 외 지역은 2㎞ 이내가 기준이다.
사업자는 심의와 가격입찰 등 2단계를 거쳐 결정한다. 접근성과 공공성 등 정량평가 70점과 심의위원회 정성평가 30점을 합산해 70점 이상을 받은 기관에 입찰 자격을 부여하고, 이 가운데 최고가를 써낸 기관을 최종 낙찰자로 선정한다.
낙찰 기관명은 출입구와 승강장 역명판, 안전문 역명판, 전동차 노선도 등 8종의 시설에 표기되고 하차 안내방송에도 나온다. 계약기간은 3년이며 재입찰 없이 한 차례 3년 연장이 가능하다.
현재 서울교통공사 운영 역 가운데 38개 역에서 역명병기가 적용되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올해 계약이 끝나는 역의 재계약률은 86%다.
정원규 서울교통공사 전략사업본부장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참여 문턱을 낮춰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폭넓은 참여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부대사업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재정 건전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