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김무성, 노무현 전 대통령 참배 진짜 이유는?

구경민 기자
2015.02.14 16:29

[the300]이벤트성 참배정치 행보 아닌 "나는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이 참 많은 사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이날 참배에는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 이군현 사무총장, 김학용 대표비서실장, 박대출 대변인과 김해지역 도의원·시의원 등이 참석했다.(이승배 기자) 2015.2.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를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데 따른 화답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또 다가올 총선과 대선에서 집권여당 대표로서 참배 정치를 통한 '화합·통합' 프레임을 표방해 정치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날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가장 큰 이유에 대해 "노 전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을 꼽았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6분가량 질문과 대답을 이어간 시간 중 절반가량을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이 참 많은 사람"이라면서 입을 열었다.

김 대표는 "1987년 통일민주당이 창당됐고 1988년도 13대 총선에 노무현 대통령이 동구에(부산) 출마하셨을때부터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었다"며 "(노 전 대통령이) 13대 초선 의원으로 계실 때 저는 국회에 통일민주당 행정실장이었어서 대화할 기회가 많았고 자주 교류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제도가 최초 도입됐을 당시 통일민주당 행정실장으로서 율사 출신 노무현 의원을 추천했었다"며 여의도 인근 호텔에 방을 잡아 같이 숙식하면서 청문회를 준비했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했다.

그는 특히 "과거에 노무현 대통령 참 많이 비판했고, 잘 아는 사이여서 후회하는 마음이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은 망국병인 지역주의와 권위주의 타파를 위해 온 몸을 던진 서민 대통령"이라며 "그 점에 대해서 정치인으로서 존경의 뜻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 한 뒤 방명록에도 "망국병인 지역주의와 권위주의 타파를 위해 온몸을 던지셨던 서민 대통령께 경의를 표합니다. 참 멋있는 인생이셨습니다"라고 적었다.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가 일회성에 그친 정치적 이벤트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노 전 대통령 묘를 처음 찾은 것이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을때 조문도 왔었고 1주기 추도식 때 비가 몹시 왔는데 비를 맞으면서 끝까지 참석했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봉하마을을 찾았던 만큼 '참배 정치'를 의식해서 온 것이 아니라는 뜻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1월1일 현충원 찾을 때 모든 역사를 보듬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며 "노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하고 싶었지만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이후 빠른 시일안에 오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2월에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로 예민한 문제가 있어 전당대회 끝나고 참배해야겠다는 생각에 결국 설 전에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전에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면 '친노계' 문 대표를 지지해 주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도 있는 상황. 때문에 일정을 전당대회 이후로 미루게 됐다는 것이 김 대표 측근들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가 너무 진영 논리에 빠져서 정치권이 극한 대립을 해 온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함으로써 우리 정치가 서로 화해와 화합의 정치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의 답변을 끝낸 후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있는 추모 전시관을 둘러봤다. 김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청문회장에서 치열하게 공방을 벌였던 과거 사진을 보면서 "이 사진 잘 안다. 예전 생각나네…"라며 한참동안 사진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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