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청년만난 김무성, 피켓시위 혹은 박수세례

부산=구경민 기자
2015.03.25 00:09

[the300]서울 관악을 선 반감 확인, 부산 한국해양대선 환대

24일 오후 부산 한국해양대학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이날 토크콘서트의 사회는 강용석 전의원이 맡았으며, 학생과 교수들이 참석해 김대표가 성장과정과 정치 입문기 등을 소개하고 청년층에 대한 집권여당의 각별한 관심·지원을 약속했다.이날 토크 콘서트 이후 김 대표는 명예학위 수여식을 갖는다.2015.3.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쇼하지 말아라. 청년들이 죽어간다. 청년자살 사건을 아느냐. 반값등록금 사과하라" (지난 23일 서울 관악구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대표님을 지지합니다. 대통령이 되신다면 어떤 행보를 보이실 것입니까" (24일 부산 한국해양대학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청년들을 만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틀 사이 냉온탕을 오갔다. 지난 23일 4·29 재보궐선거 지역구 중 하나인 관악을에 있는 대학동 고시촌을 찾은 김 대표는 그의 방문을 반대하는 피켓시위와 항의 집회로 곤욕을 치렀다. 관악을은 서울지역 48개 지역구 가운데 야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다.

김 대표가 도착할 무렵부터 행사장 외부에는 정부여당의 청년 정책을 성토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 병력이 투입돼 시위를 막는 모습까지 연출됐다. 한국청년연대 회원 등은 '박근혜 정부, 그동안 청년들을 위해 무엇을 했습니까' 등의 문구가 담긴 손팻말을 들고 거세게 항의했다.

행사장에 입장한 김 대표는 "지금 밖에서 시위하는 학생들 청년들의 목소리 들으러 왔다.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대표를 뽑아서 이야기해주시기 바란다"고 입을 뗐다.

하지만 2시간 가까이 타운홀미팅이 진행되는 동안 거센 항의가 계속되자 김 대표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왔다"면서 "여러분이 밖에서 피켓팅을 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행사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소란을 피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고 일침을 놨다.

이어 "밖에서 소란을 떠는 사람들이 학생인지 청년인지는 몰라도 그 중 대표가 와서 이야기를 하게 해줬으면, 신분을 밝히고 말을 하는 예의도 갖춰달라"고 재차 불쾌감을 나타냈다.

행사를 마친 김 대표가 차량으로 이동하자 시위대는 그를 둘러싸면서 "사과하라"는 구호를 계속 외쳐댔다. 이 과정에서 경찰, 새누리당 관계자들과 시위대 간 물리적 충돌도 빚어졌다. 결국 행사는 당초 예정보다 30분께 일찍 마무리됐다.

24일에도 청년들을 만났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자신의 지역구에 위치한 부산 한국해양대학교를 방문한 김 대표는 학생들의 꽃다발 증정과 박수·환호 등으로 큰 환대를 받았다.

해양대학교 미디어홀에서 열린 '청춘무대 김무성 토크쇼'에는 김 대표를 보러온 학생들로 꽉찼다. 앉을 자리가 없어 서서 듣는 학생들도 많았다.

이날 사회에 나선 강용석 전 의원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음 대선에서 김 대표를 지지할 것이냐는 즉석 인기투표를 해보자"고 제안을 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김 대표는 손사래를 치며 "(대선) 출마선언 아직 안했다"며 손으로 눈을 가리기도 했지만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강 전 의원은 "김 대표를 지지하겠다 1번에 손들라고 말한뒤 김 대표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2번에 손들라"고 말했다. 결과는 지지하겠다 6대, 지지하지 않겠다 4로 지지의견이 높았다. 한 학생은 '향후 대통령이 되신다면 어떠한 행보를 보일 것이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김 대표는 분위기에 고무된 듯 "청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겠다는 생각으로 어제 관악 고시촌 갔다가 당하고 왔다"면서 "앞으로 당하더라도 어디든 가겠다. 그런 자세로 청년들의 고민을 더 많이 듣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6·25 전쟁 중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성장기와 학창시절 연애사, 정치입문 과정 등을 친근감 있게 소개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등 민감한 정치적 현안과 저출산·고령화, 양극화 문제 등에 대한 생각을 학생들에게 털어놓기도 했다.

토크쇼 후 김 대표는 학교와 지역, 우리나라 발전에 큰 공로를 세웠다며 한국해양대로부터 '명예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틀 동안 '냉온탕'을 경험한 김 대표는 25일에도 서울 한양대를 찾아 사흘째 청년 끌어안기에 나선다. 한양대는 김 대표가 졸업한 모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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