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특위, 발병초기 입원환자 대책 못낸 보건당국 질타

박용규 기자
2015.07.10 16:53

[the300] 평택성모병원 손실 50억 이를 듯...시민사회 소송에는 "자괴감 들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동호흡기증후군 대책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메르스 관련 대응 점검을 위해 출석한 평택성모병원 이기병 원장(오른쪽)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5.7.10/뉴스1

10일 국회에서 열린 중동호흡기증후군 대책 특별위원회에서 지난 5월 발병 초기 환자가 발생한 평택성모병원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도마에 올랐다. 평택성모병원측은 의료진 격리 결정 당시 병원내 환자처리 지침에 대해 정부측에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회 메르스 특위는 이날 메르스 최초 발생병원이었던 평택성모병원외 △대전 건양대 병원 △대전대청병원 △동탄성심병원 △평택굿모닝 병원 등의 병원장을 증인으로 불러 메르스 발병과정과 보건당국의 대처과정에 대해서 보고받고 이후 환자 치료와 병원운영상의 애로점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위 위원들이 가장 집중적으로 질의했던 것은 메르스 첫 확진자가 나왔던 지난 5월 20일부터 평택성모병원이 폐쇄했던 29일까지 보건당국의 조치사항이었다.

평택이 지역구인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은 이기병 평택성모병원장에게 "평택성모병원이 400병상 이상되는 병원인데 의료진 격리시에 입원환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보건당국에 지침을 요구했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이 병원장은 "의료진 격리는 지시받았지만 나머지 환자들에 대한 지시는 받지 못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이 병원장은 "대부분의 의료진 격리 받은 상황이라 환자들이 다른 병원 이송하면 어려우니 우리가 환자 보면 어떻겠냐 질의했었지만 보건당국으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날 특위에서는 메르스로 피해를 입은 병원들에 대한 보상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앞서 정부는 예비비를 통해 메르스 피해를 입은 병원에게 160억원을 긴급지원방안을 밝힌바 있다.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은 "의료기관들이 최선을 다했는데도 불구하고 발생한 피해손실 부분은 객관적인 자료 제시해야 한다"면서 "다시 지역에서 일어나야 할 병원인데 국회와 정부에 지원 필요한 부분은 서류로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평택성모병원이 긴급지원 대상 병원에서 제외된 것도 논란이 됐다. 유의동 의원은 평택성모병원이 긴급 지원대상에서 자진 휴진을 했다는 이유로 지원대상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서 문제를 지적했고 출석한 다른 병원장들도 평택성모병원에 대한 지원 필요성에 동의를 표시했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메르스 사태로 인한 피해규모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이 병원장은 "휴원으로 인해 25억원가량 손해를 입은 상황이며 재개원 이후에도 7, 8월 환자가 감소해 손해액은 최대 50억가량 될 것"이라면서 "(병원 손해로) 직원들의 경우는 50% 정도 급여가 감소됐고 의료진들은 이보다 더 줄었다"고 답변했다.

이날 참석한 병원장들은 김춘진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근 시민사회일각에서 메르스 사태로 인해 국가와 병원을 대상으로 손해보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에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의에 대해 입을 모아 "자괴감이 든다"고 답했다.

박창일 건양대학교 병원장은 "공공병원으로서 메르스 확산 방지하기 위해서 경영을 접고 최선을 다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염관리가 잘못됐다는 주장에 실망감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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