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 사퇴 직후 자신의 지지그룹 의원들과 잇따라 회동에 나서 그 배경에 주목된다.
13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비박(비 박근혜)계 재선의원 20명의 만찬 회동에 참석했다. 이들은 유 전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 친박(친 박근혜)계의 공세가 거세게 일 때 유 전 원내대표 측에 서서 공동 성명서를 내는 등 우호 세력으로 행동에 나섰다.
이들 재선 20인은 유 전 원내대표가 사퇴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사태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향후 당의 나아갈 바와 이에 따른 행동 방향을 논하고자 모임을 가졌다.
유 전 원내대표는 사퇴 후 이들이 모이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서 참석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 과정에서 자신의 뜻을 지지해주고 직접 행동해준 것에 감사의 표시를 하기 위해서란 후문이다.
유 전 원내대표는 사퇴를 발표한 지난 8일 경기도 김포 한 식당에서 원내대표단 의원들과 저녁 회동을 한 후 주말인 11일에는 대구 지역 일부 의원들과 회동했다. 원내대표단 의원들과 대구 지역 의원들은 유 전 원내대표의 주요 지지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유 전 원내대표 측이나 회동에 나선 새누리당 의원들 모두 사퇴 인사 차원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유 전 원내대표와 뜻을 같이 하는 보수개혁모임이 만들어질 가능성과 연결해서 보는 시각도 있다.
유 전 원내대표와 가까운 한 새누리당 의원은 "이번 사태를 통해 유 전 원내대표도 팀의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라며 "의원들과 스킨십을 늘려가는 것이 본인의 과제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