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직권조사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주요 전산시스템을 차단할 준비를 하고 컴퓨터를 완전 초기화 하는 등 은폐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국회 정무위원회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2013년 8월22일 롯데마트 내부에서 오간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메일에는 '9월초로 예상되는 공정위 직권조사 관련 조사대응 체크리스트 송부드린다'는 표현이 포함됐다.
메일에 포함된 첨부파일에는 공정위 직권조사가 들어올 경우 주요 전산을 차단할 준비를 하고 납품업체 부당 강요 서류와 동업계 대비 실적 자료 등을 삭제할 것 등의 내용이 담긴 체크리스트가 담겨있다고 강 의원은 밝혔다.
체크리스트 발송 나흘 후(26일)에 발송된 메일에는 '28~30일 사용중인 데스크톱 로우 포맷을 진행하고자 하니 회신을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27일 발송된 메일에는 로우 포맷 일정이 담겨 있다고 강 의원은 주장했다.
강기정 의원은 "메일에는 구체적인 부서별 포맷 일정까지 포함돼 있다. 각 부서가 언제 어떻게 포맷을 하고 시행후 보고하라고 하는 내용"이라며 "공정위 조사에 대한 조직적 방해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공정위가 유통업계에 만연된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지 못하는 것은 이번 롯데마트 건과 같이 업체들이 조직적으로 이러한 사실을 은폐하고 조작하며 방해하는 것을 공정위가 적발해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조사방해는 조사과정에서 벌어지는 방해행위를 말한하는 것"이라며 "메일의 상황은 9월경 일어난 사안인거 같은데 조사는 11월에 진행됐다. 조사 2개월전에 한 행위라 조사방해라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강 의원이 공개한 또 다른 메일에는 롯데마트가 매입방식을 바꿀 경우 발생하는 비용 부담을 협력업체에 전가하는 내용도 담겼다. 강 의원은 "2013년 6월14일 롯데 내부 전자메일에 따르면 계약 방식 변경에 따라 롯데가 추가해야할 부담을 협력업체들에게 받으라는 내용이 있다"며 "하도급 업체에 대한 불공정행위 아닌가"라고 따져물었다.
정재찬 위원장은 "내용 자체만 보면 문제가 있다"며 "사실 관계를 조사해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