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의 분신 이수원…그의 '그림자' 철학

구경민 기자
2015.10.02 05:35

[the300][피플]비서관서 의장 비서실장 첫 사례 "의장 공약 성공적 마무리 목표…국회 운영 노하우 문서화 추진"

이수원 국회의장 비서실장.

"정의화 국회의장과 시작도 같이 했으니 마무리도 같이 해야죠."

지난달 국회의장 비서실장(차관급)에 임명된 이수원(52) 전 정무수석비서관은 정 의장과의 관계를 '숙명'이라고 표현했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1996년 15대 국회 당시 초선이던 정의화 의원의 비서관으로 국회에 첫발을 딛었다. 이후 경기도청 공보관과 국무총리실 정무운영비서관을 역임하는 등 정 의장과는 20년 가까운 인연을 이어왔다. 지난해 5월부터 의장 정무수석 비서관을 맡아왔다.

전임 김성동 비서실장을 포함, 지금까지 의장 비서실장 자리는 국회의원 출신이 맡아온게 관례였다. 그는 비서관(정무수석)재임중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영전한 첫 사례다.

그는 국회내에서 정무적 판단과 행정능력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친화력과 행정실무 능력까지 갖춘 그를 정 의장이 비서실장으로 낙점하자 국회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비서실장의 최우선 목표는 의장이 공약을 모두 이행할 수 있도록 보좌하는 것이다.

먼저 임명 후 회의 체제에 변화를 줬다. 그는 "의장이 공약한 것중 마무리 된 것과 미진한 것을 나눠 회의를 이원화했다"고 말했다.

특히 의장이 내놓은 주요 어젠다 중 하나인 남북 국회의장 회담을 이달 내에 다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북측에 전통문을 발송해 정식으로 국회의장회담을 제안하겠다는 것이다.

이 비서실장은 또 "여당의 노동시장개혁 5대 법안이 국회로 넘어와 심사되는 과정에서 난관이 예상된다"며 "입법 충돌로 국회가 마비되지 않도록 성공적으로 매듭짓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예산안이 국회 심의를 거쳐 12월 2일 확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약 이행과 더불어 국회 운영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도록 문서화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 비서실장은 "19대 국회 들어 국회선진화법이 시행되면서 국회파행의 악순환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며 "정 의장이 첫 선진화법 국회에서 의장을 맡으면서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결해 나갔는지에 대한 참고사례를 정리해 남기면 다음 의장이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로 국회가 올스톱됐을 당시 국회 의사일정을 직권으로 결정해 세월호 정국을 돌파했던 사례를 비롯, 예산안부수법안 지정제, 의장 외교 등을 정의장의 대표적 성과로 꼽았다.

내년 5월 정 의장과 함께 임기를 마치게 되는 그는 "선진 국회, 대의민주주의를 실현시키려했던 의장을 모셨다는 것이 나의 명예가 될 수 있도록 마무리를 잘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시간 가까이 진행된 인터뷰 줄곧 자신보다 정의장을 이야기의 중심에 둔 그는 자신의 목표에 대해서도 "제가 어떤 사람이라기 보다 의장이 어떤 의장이었는지 남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공한 의장을 만들기 위해 개인적인 꿈도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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