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서거]생일날 YS 보낸 손학규, '말 없이 소주만...'

박경담 기자
2015.11.22 23:47

[the300]손학규, YS가 정계 발탁…서거 소식에 강진 칩거 풀고 서울로 달려와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22일 오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한 뒤 김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2015.11.22/뉴스1 <저작권자 &#169;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2일 68번째 생일을 맞은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전 상임고문은 자신을 정계에 발탁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칩거 중인 강진 토굴에서 접했다. 손 전 대표가 토굴을 나와 김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된 서울로 향하던 중 부인인 이유경 여사가 넌지시 말했다.

"김영삼 대통령께서 당신 생일에 돌아가셨으니 좋은 곳 갔을텐데 당신 복 많이 받을 거요. 참 좋은 분을 우리가 떠나보내는데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보내 드려야 될 것 같아요."

이날 저녁 비에 젖은 서울에 도착해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빈소 앞의 기자들과 마주한 손 전 대표는 이 같이 부인의 말을 소개했다. '정치거목'을 떠나보낸 슬픔을 스스로에게 하는 위로하는 모양새였다.

손 전 대표 목소리는 떨렸고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손 전 고문은 조문을 마친 뒤 내빈실에 들어가 옛 동료 의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선 한 동안 말없이 소주를 마시며 착잡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 전 상임고문은 야권 인사 중에서 특히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정치인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당시 서강대학교 교수였던 손 전 고문을 재보궐선거 후보로 영입해 당선시킨 뒤 1995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발탁했다. 이후 경기도지사에 당선돼 여권 차기 주자로 승승장구하던 손 전 고문은 2007년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에도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손 전 고문의 평가를 보면 두 사람의 인연이 잘 드러난다.

손 전 고문은 과거를 회상하며 "김 전 대통령이 저를 발탁하고 정치에 발을 들여놓게 했다. 김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우리나라 개혁의 열기가 정말 대단했다"며 "제가 국회의원 나올 때 구호가 '대통령이 불렀다, 개혁 위해 나섰다'였다. 개혁의 한 힘을 보태겠다고 그런 마음으로 정치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김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이 땅의 위대한 정치 지도자 한 분을 잃었다. 김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치의 커다란 한 획을 그으신 분이다. 대한민국 현대민주주의 역사는 김영삼 정부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으로 생각된다"며 고인의 치적은 재조명될 것이라고 했다.

손 전 고문은 이어 "부정부패와 군부통치의 폐습을 격파하고자 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었고 크게 휘둘렀다"며 "김영삼 대통령께서는 정치 지도자가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인 담대한 용기를 우리에게 가르쳐 줬다"고 말했다.

2시간 동안 빈소에서 김 전 대통령을 애도한 손 전 고문은 '강진으로 돌아가냐'는 질문에 "장사를 보고 가야지"라며 김 전 대통령의 떠나는 마지막 모습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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