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0대 총선을 위한 1차 경선지역과 단수·우선추천지역 총 36곳을 발표한 이후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사실상 공천이 확정된 9곳의 단수추천지역과 청년·여성등 정치적 소수자에게 배정된 4곳의 우선추천지역 선정을 놓고 해당 지역 현역 의원과 예비후보자, 지지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강조해온 ‘상향식 공천’의 틀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임창빈 예비후보 지지자들은 6일 오전 9시쯤 여의도 당사 앞에서 공관위의 청년우선지역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항의시위를 벌였다. 공관위는 지난 4일 1차 공천심사 결과 발표에서 서울 노원병과 함께 관악갑을 40세 이하 청년우선지역을 선정했다. 경기 부천원미갑과 안산단원을은 여성우선지역으로 각각 선정됐다.
이번 결정으로 노원병과 관악갑의 40세 이상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은 공천 경쟁에서 탈락하게 됐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노원병과 관악갑에 등록한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각각 4명으로 이중 40세 이하는 노원병 이준석(31세), 관악갑 원영섭(38세) 두 명뿐이다.
임 예비후보측은 공관위의 결정이 상향식 공천이라는 국민과의 약속을 무시한 사실상의 ‘밀실공천’, ‘낙하산공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임 예비후보측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실시한 공천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도 임 후보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며 “반면 청년후보로 내정한 원영섭 예비후보의 적합도는 임 후보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1차 경선지역과 공천이 확정된 단수추천지역 곳곳에서도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경북 구미을이 단수추천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계 3선 중진 김태환 의원은 “구미시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사유가 없을 경우 중대결심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공관위 결정에 불복하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조경태 의원과 이주영 의원이 각각 단수추천을 받은 부산 사하을과 경남 창원 마산합포에서도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공관위에 결정에 이의신청을 제기하는 등 공천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우선추천 지역 발표가 시작되면서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지역구들에서도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우선공천 지역은 청년, 여성 후보 등을 우선 배려하는 취지지만 해당 지역구를 준비하다가 경선도 못해보고 낙마하는 후보들 입장에서는 전략공천이나 마찬가지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다.
울산 울주군의 3선인 강길부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난 4일경 중앙당에서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저를 원천배제하고 소위 친박 후보 2명만 조사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상향식 공천을 지켜달라고 당에 요구했다. 한 수도권 예비후보측 관계자도 “우리 지역에도 한 여성 정치인이 우선공천 지역 선정을 위해 뛰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납득할만한 이유없이 우선추천 지역이 남발된다면 상향식 공천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부산 중구영도구 예비후보자 자격으로 공천심사를 받은 김무성 대표는 공관위원들과 상향식 공천에 대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상향식공천에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공관위원들이 질문을 하자 김 대표는 “상향식 공천은 민주주의의 완성이며 상향식 공천의 정신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비례대표 추천에 대해서는 “한 명도 추천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이번이 내 인생 마지막 출마”라고 재차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공관위는 이날 오전 10시10분께부터 부산 5곳, 경남 4곳, 경북 4곳 예비후보들을 면접했다. 김 대표(5선)를 비롯, 경북 경산시의 최경환 의원(3선), 부산 서구동구의 유기준 의원 (3선) 등 중진들도 총선 예비후보 자격으로 면접관 앞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