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를 구성할 4.13 총선 당선자 4명 중 1명 꼴로 국토교통위원회 배정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겸임 위원회와 특위를 제외한 국회 13개 상임위 중 최고 수준이며 전체 300명 대상으로 환산시 72명(24%)에 해당한다. 국토위 정원이 31명이므로 경쟁률 2.3대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아울러 기획재정위와 정무위원회 등 핵심 경제상임위엔 여야의 쟁쟁한 경제전문가들이, 지방자치와 경찰업무 담당 안전행정위엔 야당의 저격수들이 각각 입성을 벼르고 있어 20대국회에 치열한 정책논쟁이 예상된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18일 총선 당선자의 1·2지망 상임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234명 가운데 43명(18%)이 1지망으로 국토위를 택했다. 미정(57명)을 제외하고 상임위를 한 곳이라도 지목한 177명 중에선 24%에 이른다. 역대 국회서 국토위의 높인 인기가 20대 국회서도 재현된 셈이다. 미정이라는 응답자 일부도 "지역구 현안을 위해 국토위를 갈 필요가 있다"고 답해, 실제 상임위 수요 조사에선 국토위 응답자들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국토위는 교통과 건설 등 각 지역의 사회간접자본(SOC) 공약을 직접 다룰 수 있어 여야 가리지 않고 국회의원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다. 4월 현재 31명 국토위원 중 20명이 총선에 당선, 13개 상임위 중 생존율도 가장 높았다.
☞[단독]10명중 6.5명 돌아오는 국토위…복지위는 꼴찌(본지 2016년 4월18일자 1면 참조)
교육문화체육관광위는 177명 중 26명(15%), 정무위는 20명(11%), 농해수위는 16명(9%)이 1지망으로 꼽았다. 교문위 1지망자는 300명 환산시 44명꼴로 국토위 다음으로 많은 셈이다. 이들 상임위를 희망하는 이유로는 지역구 공약과 현안 해결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압도적이다.
상대적으로 민원 처리에 불리한 보건복지위(8명), 법제사법위(6명), 외교통일위와 국방위(각각 3명)는 지망자가 적다. 이 같은 분포는 국회의원의 분야별 전문성이나 사회적 입법 수요와 무관하게 상임위가 구성되는 현실을 드러낸 것으로 상임위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2지망 상임위로는 산업위가 19명으로 1위다. 산업위는 국토위, 교문위와 함께 규모와 인기 면에서 빅3다. 최고인기 상임위만 원하는 당선자도 적잖다. 1지망과 2지망을 각각 국토위-교문위로 답한 당선자는 10명, 국토위-산업위도 8명에 달했다.
예산과 경제정책을 다루는 기재위, 금융과 공정거래를 다루는 정무위는 그야말로 '선수'들이 출전 채비중이다. 새누리당에선 김광림 의원과 이종구 이혜훈 당선자, 여의도연구원장인 김종석 당선자, 박근혜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유민봉 당선자가 1·2지망 순서에 관계없이 두 상임위를 목표로 했다. 최운열 제윤경 더민주 당선자, 김성식 채이배 국민의당 당선자 등 야권의 경제전문가도 이들 상임위 입성을 노린다.
안행위는 이명수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 더민주에선 범죄 프로파일러 표창원 당선자와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당선자, 경찰 출신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이 지역공약뿐 아니라 굵직한 정국 이슈를 두고 격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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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민병두·변재일 더민주 의원, 김동철·유성엽 국민의당 의원 등 총선 결과 3~4선이 되는 중진들은 각 당 원내대표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원내대표를 포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원장 등 대표급 중진들은 소속의원들의 상임위 배정에 따라 필요한 곳에 갈 수 있다는 관례에 따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