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24일 필리핀 한인부부 실종사건과 관련 "소재를 지속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지난 4월23일 오전 8시쯤(현지시간) 필리핀 만다나오에 1년 정도 체류 중인 A씨 부부가 민다나오 부근 사말 섬 항구에서 ISAC호를 타고 출항한 뒤 연락이 끊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부는 동 사건 인지 직후 주필리핀대사관을 통해 주재국 경찰청과 해양경찰청에 해상 및 육상 수색을 요청해 소재를 지속 파악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는 지난 4월 필리핀 민다나오항에서 팔라우로 향하던 요트를 탔던 한인 부부가 실종됐으나 외교부는 이를 비공식적으로라도 알리지도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관계자는 "현지 여행사 사무실 게시판에 '사람을 찾는다'는 실종 인쇄물이 게재됐는데도 외교부 당국이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실종 등 사건·사고가 발생할 경우 외교부는 비보도 전제를 요청하는 형식으로 기자단 등에 알리고 있지만, 외교부는 6개월이 지나도록 이 사건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최근 몇 해 동안 필리핀에서 한인 관련 범죄가 계속 이어지자 올해에는 한국과 필리핀 경찰이 한국인 대상 범죄를 전담 처리하는 '코리안 데스크'를 필리핀 중부 세부 등 5개 지역에 추가로 설치하기도 했다.
특히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은 여행경보 단계에서도 '흑색경보'(여행금지)가 내려진 상태이지만 외교부의 여행경보가 강제사항이 아닌 만큼 여행을 떠나는 국민이나 현지에 체류하는 재외국민을 보호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3년간(2012~2015) 해외에서 피살된 우리국민의 35%가 필리핀에서 피살됐다. 연도별로 보면 필리핀에서만 피살된 한국인 수는 2012년 6명, 2013년 12명, 2014년 10명, 2015년 11명이고, 올해 10월 기준으로 6명이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필리핀에서 총격을 받아 한국인 3명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일 오전 7시30분쯤 필리핀 팜팡가주 바콜로 지역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