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DIY 레시피' 트렌드
고물가에 가성비 디저트 역할도
과자를 색다르게 즐기는 다양한 '과자 DIY(Do It Yourself)' 트렌드가 SNS(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한다. 과거에는 삼삼오오 모여 과자를 나눠 먹었다면 이제는 재료를 추가해 새로운 간식을 만들고 그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문화가 바뀌고 있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크다스 딸기샌드' 레시피가 SNS와 커뮤니티에서 인기다. 얇고 바삭한 과자인 '쿠크다스'(크라운제과) 사이에 생크림과 딸기를 넣은 뒤 냉동실에 얼려 먹는 것으로 단면을 잘라보면 아이스크림케이크처럼 층이 나타나 '비주얼 디저트'로 주목받는다.
취향에 따라 크림을 더 휘젓거나 딸기를 잘게 다져 크림에 섞는 디테일한 팁이 공유된다. 완성 후 일정 시간 냉동하는 과정에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을 만드는 레시피다.
식품업계도 이런 트렌드에 발 빠르게 올라탔다. 크라운제과는 최근 아이스크림 '엑설런트'와 '참크래커'를 조합한 '엑참샌드'를 소개하며 소비자 참여형 레시피 확산에 나섰다. 제조사가 먼저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는 마케팅 영역까지 확장한 셈이다.
이런 레시피는 다양한 변주로 이어진다. 쿠크다스 대신 '초코하임'이나 '빠다코코낫' 등을 활용하고 생크림 대신 요거트나 땅콩버터를 넣기도 한다. 재료에 따라 식감이나 맛이 달라지면서 '나만의 조합'을 찾는 재미도 인기 요인이다.
과자 DIY 트렌드는 앞서 '얼먹'(얼려먹기) 트렌드에서 엿볼 수 있었다. 젤리나 초콜릿·크림이 들어간 과자를 얼려 더 바삭하거나 쫀득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퍼졌다.
집에서 디저트를 즐기는 '홈디저트' 수요가 늘어난 것도 과자 DIY 유행과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는 여러 가지 과자를 모아 함께 나눠 먹었다면 이제는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을 고민하고 이를 온라인에서 공유하는 과정까지 콘텐츠가 됐다.
비교적 저렴한 과자들로 디저트를 만들 수 있다 보니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를 중시하는 소비성향이 반영된 점도 유행의 배경으로 꼽힌다. 카페나 베이커리에서는 케이크 한 조각 가격이 8000원을 넘고 호텔의 프리미엄 디저트는 수만 원에 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독자들의 PICK!
업계 관계자는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소비하는 모디슈머(Modify+Consumer) 방식의 소비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취향을 분석하고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만큼 DIY 유행은 업계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