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설립한 곳으로 알려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센터)의 행사를 EBS가 후원하는 과정에서 후원 요청 하루만에 지원을 결정하거나 조건을 위반해 후원을 중단하면서도 행사를 홍보하는 리포트를 하는 등 미심쩍은 특혜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최명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7일 자체 조사결과 EBS가 지난해부터 3차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후원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스케이팅 체험교실'과 올해 1월 '제1회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스키캠프 및 스키영재 선발대회', 올해 2월 '제2회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빙상캠프'다. EBS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와 삼성이 후원사로 참여했다.
최 의원은 EBS가 올해 1월 행사 후원의 경우 요청 공문이 온 당일 지원을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서 EBS에 후원 요청 공문을 보낸 것은 행사 개최 2주 전인 2015년 12월 22일이었는데 EBS는 같은 날 곧바로 후원을 승인하는 공문을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발송했다는 것이다. EBS는 "문체부가 지원한 행사이며 행사 참가자가 EBS의 주 시청층인 학생"이라 후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행사와 올해 2월 행사는 EBS에 아무런 요청조차 없이 센터 측에서 마음대로 EBS 후원 표시를 했다. 특히 2월 행사의 경우 1월 행사 후원 이후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후원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센터 측이 무단으로 후원표시를 했다는 것이다.
EBS는 무단으로 후원 명칭을 사용한 행사를 오히려 홍보성 리포트를 제작, 보도했다. EBS의 센터 행사 홍보성 리포트는 모두 5건으로 2015년 12월 28일과 29일, 2016년 2월 26일 그리고 지난 8월 24일과 25일에 각각 1건씩 보도됐다.
최 의원 측은 정작 EBS가 센터측의 요청을 받고 후원명칭 사용을 승인한 1월 '스키캠프'에 대해서는 아무런 보도도 하지 않고 '후원명칭'을 무단으로 사용한 12월과 2월 행사와 EBS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행사(8월)를 소개했다고 주장했다.
최명길 의원은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EBS의 명칭이 무단으로 사용됐는데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오히려 활동을 홍보해줬다"며 "압력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압력의 실체가 문체부인지, '최순실-장시호'인지, 후원과 리포트에 대한 결정권자가 EBS 사장인지 등을 명백히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