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朴대통령 8∼9일 영수회담… 김병준 총리지명 철회도 검토"

이상배, 고석용 기자
2016.11.07 16:30

[the300] (상보) 靑, 김병준 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 검토…'2선 후퇴' 표현에 신중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8일 여야 3당 지도부와의 영수회담을 위해 국회를 방문할 수 있다고 한광옥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밝혔다. 그러나 야권이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등을 영수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실제 회담이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이에 청와대는 정국수습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한 실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영수회담 시기는) 빨리 빨리 (하는 쪽으로) 우리는 얘기하고 있고 내일이나 모레로 (생각하고 있으며) 내일이면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위해 직접 국회로 오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야권이 영수회담의 선결조건으로 김 총리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내건 데 대해선 "그 문제까지 영수회담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겨뒀다.

더불어민주당은 영수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총리 지명 철회 △국회 추천 총리 수용 △'최순실 게이트' 관련 별도 특별검사 및 국정조사 수용을 제시한 상태다.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의 탈당 △총리 지명 철회 △3당 대표와의 회담을 통한 총리 협의·합의 및 거국중립내각 구성 △별도 특검 수용 등의 조건을 내세웠다.

한 실장은 이날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의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박 위원장은 김 총리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와 박 대통령의 탈당이 우선이라며 거부했다. 박 위원장은 한 실장에게 "총리 지명을 철회하거나 자진 사퇴가 이뤄지지 않는 한 영수회담 논의에 나갈 수 없다"며 "새누리당 이 대표와 박 대통령이 같은 당적으로 있는데, 어떻게 영수회담이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고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한 실장은 "박 위원장이 말한 부분을 청와대에 가서 보고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선결조건 수용 전까지 영수회담을 거부한다는 방침을 고수하며 한 실장과의 면담 자체도 거절했다. 이에 따라 직접 국회로 가 영수회담을 갖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실제 영수회담이 성사될 지 의문이다. 김 총리 후보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당과 야당, 청와대가 합의를 봐서 좋은 후보를 낸다면 제 존재는 없어지는 것"이라며 스스로 퇴로를 열어놨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토요일(12일)이 굉장히 위중한 시기라는 것을 우리도 알고 있다"며 12일 민중총궐기 이전에 영수회담이 개최되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총리 후보자의 책임총리 권한과 관련, 이 관계자는 "현행법상 수행할 수 있는 모든 권한, 막강한 권한을 김 후보자에게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을 향한 '2선 후퇴' 요구에 대해선 "대통령의 책무라는 게 있고, 개헌도 안 된 상황에서 모든 것에서 박 대통령이 물러나 일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내치'는 총리에 맡기고, 박 대통령은 '외치'에 전념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다른 청와대 참모는 "내치나 외치가 법적으로 분명히 자를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정치적 용어일 뿐"이라며 "결국 김 후보자가 얼마나 힘 있고 권한 있게 일을 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법적으로 어디까지라고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고위 관료는 "공무원들은 생리상 인사권자에게 충성을 하는데, 만약 박 대통령이 '2선 후퇴'한다고 하면 정부 조직이 말을 듣겠느냐"며 "헌법상 모든 권한이 대통령에게 있는데, 박 대통령이 총리에게 권한을 위임한다고 실제로 총리 중심으로 돌아갈 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