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과 100% 함께 할 것"…朴대통령 "방한 기대"

이상배 기자
2016.11.10 16:22

[the300] (종합)한미동맹 유지·상호방위조약 준수 약속…역대 美 대통령 당선인 중 가장 빠른 통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은 한국과 100%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기간 중 자신이 주한미군 철수 등을 거론한 데 따른 한국의 안보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한미동맹 유지와 한미 상호방위조약 준수를 약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전 9시55분부터 10여분간 이뤄진 박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은 한국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고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북한이 매우 불안정하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불안정성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한국과 굳건하고 강력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화에서 박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한 뒤 "앞으로 긴밀히 협력해 공동의 이익을 위해 더욱 다양한 분야에 있어 한미동맹 관계를 강화·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미동맹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도전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라며 "북한이 미국의 정권 교체기에 종종 도발을 통해 신 행정부를 시험하려 했던 만큼 앞으로 수개월 동안 북한의 이 같은 시도를 철저히 억제하면서 도발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에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지도부가 핵과 미사일에 광적으로 집착을 하고 있는 만큼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통해 자신들의 의도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깨닫게 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강력한 대북 억제력을 유지·강화하는 가운데 북한 지도부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미국과의 공조를 굳건히 해나가자"고 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북한 문제를 포함해 박 대통령의 말에 100%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가전제품 등 한국산 제품을 많이 구매했는데, 매우 훌륭한 제품들이었다"며 "한국에 많은 친구들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굉장히 좋은 사람들"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박 대통령은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수 있길 기대한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가까운 시일 내 한국을 방문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만나길 고대한다"며 "나는 박 대통령과 함께할 것이고, 한미 양국은 함께 함으로써 안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20일 취임을 전후해 우리나라를 방문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신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위한 우리 대통령의 방미는 통상 취임 석달 뒤인 4월 즈음에 이뤄져왔다.

이날 통화 분위기에 대해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트럼프 당선인이 재미있고 쉬운 말로 대화를 잘 이끌어 나갔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통화는 당선 하루 만에 이뤄진 것으로, 역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의 통화 가운데 가장 이른 시점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2008년 11월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뒤 사흘이 지나서야 첫 전화 통화를 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미 대선 결과가 확정된 직후 트럼프 당선자에게 보낸 축전에서 "앞으로 북한 문제 등 현안 해결과 한미동맹 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 간 공조를 더욱 굳건히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날 박 대통령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등으로부터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 결과를 보고 받고 "북핵·미사일 위협이 날로 고조되고 있는 엄중한 상황임을 고려해 인수위원회 단계부터 미 차기 행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조기에 구축해 주길 바란다"며 "외교안보 부처는 오늘 NSC 상임위에서 논의한 구체 방안들을 기초로 미국 차기 행정부와 한미동맹 관계를 더욱 공고히 발전시켜나가고, 북핵 문제를 위한 한미의 강력한 대북제재 압박 기조가 미국 차기 행정부 하에서도 흔들림 없이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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