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청문회 스타'는 참고인석에서 탄생했다.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의 6일 청문회에서는 참고인으로 출석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재벌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과 호통치는 국회의원에게 맞짱을 뜨는 모습으로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민들에게 '사이다' 평가를 얻었다.
◇"우리나라 재벌들은 조폭"
주진형 전 사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유일하게 반대의견을 냈던 이유에 대해 "보나마나 과대평가된 제일모직과 과소평가된 삼성물산을 합병한다는 것은 단지 물산의 이사들이 안하겠다고 하면 되는 일인데 시행령 핑계대면서 합병하는 게 기가 막혔다"며 "국내 언론이나 우리나라에 발언권 있는 모두가 입을 닫고 찬동하는 거 보고 기분이 안 좋았다. 증권회사까지 옹호해서 한국인으로서 창피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합병 당시 보고서 작성 등에 압력이 있었다며 "우리나라 재벌들이 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조직폭력배들이 운영하는 방식과 똑같아서 누구라도 한마디 말을 거역하면 확실하게 응징해야 다른 사람들이 말을 따라가는 논리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증언했다.
주 전사장이 "재벌은 조폭과 같다"는 취지의 답변을 할 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한 화면에 잡혀 극적 효과를 냈다.
◇"안.했.습.니.다."
주 전사장은 국조특위의 새누리당 간사인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과의 기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주 전사장이 지난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총선 정책공약단 부단장으로 활동한 경력에 대해 이완영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안했습니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입당한 적이 없느냐"고 재차 물었고 주 전사장은 "네"라고만 대답했다.
이 의원은 "‘네'라고만 하지 말고 길게 답변을 해달라"며 답변 태도를 문제 삼자 주 전사장은 "안.했.습.니.다"며 '스타카토 답변'으로 응수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이 의원이 증인으로 출석한 일부 대기업 회장의 건강을 챙기는 등 국민들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국정농단 의혹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
주 전사장과 이 의원의 신경전은 청문회 후반 폭발했다. 이 의원이 "연임을 하지 못한 것이 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주 전사장은 "국정농단 의혹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에 이 의원은 "참고인 나가라. 예의가 없다"며 고성을 냈고 주 전사장은 "새누리당은 뭐든지 맘대로 하느냐"며 이 의원의 질문 태도를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왜 질문을 잘못했다고 얘기하느냐"며 "저런 자세로 어떻게 답변을 들을 수 있겠느냐"고 반발했다. 그러나 야당 특위 위원들은 이 의원의 질문을 문제 삼으며 주 전사장을 두둔했고 청문회는 잠시 중단됐다.
청문회가 속개되자 주 전사장은 "질문을 다시 해달라"며 여유있는 태도로 응수했지만 이 의원은 질의를 거부해 두 사람의 신경전은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