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신간 '대한민국이 묻는다'는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내놓은 '출마선언문'에 가깝다.
지난 2012년 '사람이 먼저다'를 출간하며 제18대 대선에 임하는 자신의 생각을 밝힌 문 전 대표는, 그보다 앞선 2011년 '문재인의 운명'을 펴내 자신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담담하게 회고한 바 있다.
사람에서 대한민국으로, 명료해진 타깃
2012년 문 전 대표가 출간한 책 '사람이 먼저다'는 처음으로 대선에 도전하는 정치인 문재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책이었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그리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는 문구로 지지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문 전 대표는 이 책에서 당시 시대상황을 민주 정부 10년 동안의 성과가 순식간에 후퇴하고, 시민을 무시하는 정부가 정권을 잡은 시대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경제민주화를 이루고 복지를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 책에는 "지역갈등 문제 책임은 당연히 (패권을 쥔 쪽인) 영남이 져야 한다" "재벌이 경제민주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등, 일부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강성한 발언들이 포함돼있었다. 대선 승리를 타깃으로 삼기보다는 인간 문재인이 가진 생각을 소개하는 데 그친 한계가 보였던 이유다.
그러나 이번 책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는 문 전 대표의 발언이 좀 더 정치인의 언어에 가까워졌다. 사드 등 민감 이슈에 대해서는 단정적인 대답을 피했다. 제목은 '사람이 먼저다'에서 '대한민국이 묻는다'로 지향점이 명료해졌다. 세월호 사건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등, 시대의 물음에 직접적으로 답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이번엔 대담집 형식 취해
정치인 문재인의 출발을 알렸던, 2011년 출간된 책 '문재인의 운명'은 자서전이었다. 당시 노무현재단의 이사장으로 있던 문 전 대표가 노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30년 동행의 발자취를 적어내려간 책이었다. 노 대통령과 함께 노동·인권변호사로 일하던 시절부터 서거 이후까지의 시간을 그렸다.
"내 생애 가장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들었던 2009년 5월23일 '그 날'은 그렇게 시작됐다"는 내용으로 시작한 이 책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이자 동시에 관찰자 시점에서 자신과 노 대통령의 동행을 회고한다. 문 전 대표가 이후 정치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서술됐다.
반면 이번 신간에서는 자서전이 아닌 대담집 형식을 취했다. 2012년 출간된 '사람이 먼저다'도 김수현 세종대 교수와 나눈 대담집이었지만, 이번에는 시인이자 소설가인 문형렬씨의 문체를 빌어 스토리텔링을 더욱 강화했다. 기억·사람·광장·약속 등 감성적인 키워드를 사용해 감성적이면서도 단단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