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6일, 남아공 더반 IOC 총회장의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는 온 국민에게 아직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8년간의 준비, 3번의 도전 끝에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는 순간은 여느 경기 명장면 못지않은 흥분과 감격을 선사했다.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평창은 총 95표 중 63표로 2위 뮌헨(독일, 25표)과 3위 안시(프랑스, 7표)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그렇게 대한민국, 평창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올림픽을 품에 안았다.
6년 전 우리를 들뜨게 한 올림픽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올림픽은 세계 도처의 대립과 갈등을 멈추고 인류애와 화합을 다지는, 스포츠가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이다. 아울러, 올림픽은 개최국 국민에게 자긍심을 느끼게 하고 국가브랜드를 높여주기도 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역사와 문화가 있는 중견국으로서의 한국을 보여주었고, 2016년 리우올림픽은 지구환경 보호와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제시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금메달을 자국 선수에게 밀어준 편파 판정으로 스타일을 구긴 2014년 소치올림픽도 있다.
평창올림픽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대회 경기장과 시설, 즉 하드웨어는 빈틈없이 준비되고 있다. 12개의 경기장과 주변도로가 거의 완공되었고, 대회 시작을 알리는 올림픽 개·폐회식장도 9월에는 제 모습을 드러낸다. 대회 운영이라는 소프트웨어도, 각 종목 테스트이벤트에서 IOC와 국제경기연맹(IF) 관계자들에게 “최고 수준”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또한, 대회 비전인 ‘새로운 지평’(New Horizon)을 실천하는 ‘드림프로그램’도 개도국 유소년에게 동계종목 체험 기회를 제공하여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마디로 지금 당장 올림픽을 개최한다 해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대회를 170여 일 앞둔 지금, 평창올림픽에 대한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국정농단으로 인한 오해와 불신에서 겨우 벗어나자, 저조한 대회 분위기 조성, 부진한 입장권 판매와 후원금, 부족한 손님맞이 인프라 등 여러 비판이 나오고 있다. 피겨스타 김연아와 대통령이 직접 홍보대사로 나서고 있지만 대회 분위기는 생각만큼 뜨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올림픽 분위기 조성은 조직위와 강원도,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온 국민의 관심과 참여로 성공시켜야 할 목표이다. 입장권 판매, 성화 봉송 등에 맞춘 계기별 홍보,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한 올림픽 홍보, 문화올림픽 프로그램 등이 올림픽 준비기관들의 역할이라면, 현지 주민, 자원봉사자 등을 포함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는 대회 분위기 조성을 위한 핵심 요소이다. 국민 모두가 스태프(Staff)이자 홍보대사로 함께할 때만이, 평창올림픽은 우리의 자긍심을 높이고 화합을 이루는 진정한 축제가 된다. 지난 7월 24일, 평창올림픽 G-200 행사(‘2018평창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핵심 메시지도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올림픽’이었다.
우리 개개인들이 올림픽에 참여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거나 거창하지 않다. 친구들과 평창 방문하기, 평창올림픽 기념품 선물하기, SNS에 평창올림픽 소식 공유하기, 특정 올림픽 종목과 선수 응원하기 등 사소한 것들이다. 국민이 일상에서 접하고 나누는 평창 소식들, 그리고 함께하려는 이런 소소한 노력들이 모여 성공한 올림픽을 만든다.
멀게만 느껴졌던 평창올림픽은, 9월 5일 입장권 판매, 11월 1일 성화봉송으로 어느새 성큼 다가와 있다. 축제의 장은 마련되었고, 어떤 축제를 만들고 경험할 것인가는 우리의 몫이다. 2011년의 환희와 감격, 대회를 준비하며 흘린 땀, 2018년 2월의 감동을 생각하며, ‘하나 된 열정’으로 만들어갈 평창올림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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