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는 반발, 금감원은 반박…'유증 논란' 거듭 고개숙인 한화솔루션

주주는 반발, 금감원은 반박…'유증 논란' 거듭 고개숙인 한화솔루션

최경민 기자, 박한나 기자
2026.04.05 08:00

(종합)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한화솔루션의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관련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로 주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주주들에게도, '사전 교감설'의 대상이 된 금융감독원에게도 모두 고개를 숙였다.

주주 달래기 나선 한화솔루션…"한 번만 믿어달라"

한화솔루션(39,050원 ▲3,450 +9.69%)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개인주주 간담회를 열었다. 유상증자 실시 취지를 밝히며 주주를 달래기 위한 차원의 자리였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기존 시가총액의 30% 수준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갑자기 발표한 것이어서 주주들의 반발이 거셌다. 기존 주당 4만5000원을 상회하던 한화솔루션 주가는 3만5000원대까지 밀렸다가 지난 3일 3만9050원을 기록했다.

이 자리에서 정원영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다시 한 번 믿어주시면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 이자 비용만 6000억원을 부담한 점 △투자 및 운영비 확대로 회사가 신용등급 하향 압력에 직면한 상황 △핵심 사업인 태양광 투자 확대 △여수산단 내 유휴부지와 같은 자산매각을 통해 2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책 선제적 시행 등을 언급하며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조달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 CFO는 "최소한 2030년까지는 추가 유상증자 없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을 바탕으로 차입금을 점진적으로 상환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사업 성장에 맞춰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를 통한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주주가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솔루션이 3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개인주주 간담회를 열었다/사진=박한나 기자
한화솔루션이 3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개인주주 간담회를 열었다/사진=박한나 기자
갑자기 불거진 '사전 교감설'…"표현상 오류" 사과

그런데 이 간담회에서 불똥이 금감원에 튀었다. 정 CFO가 "금감원에 사전에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 다 말을 드렸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 전부터 소통을 한다"고 말한 게 논란이 됐다. 한화솔루션과 금감원의 교감 속에 유상증자가 진행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금감원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금감원은 한화솔루션의 주주 대상 간담회 직후 "증권신고서 심사는 엄격한 법적 절차에 따라 증권신고서 제출 후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사전에 내용을 조율하거나 승인하는 경우는 전혀 없다"며 "한화솔루션의 발언의 경위, 목적 및 사실관계에 대해 즉시 소명을 요청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지난 4일 입장문을 통해 "표현상 오류"라며 금감원과 주주 모두에게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 금감원에 '증권신고서 제출 예정 사실'을 알렸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려고 했는데, 마치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게 표현을 했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금감원과 사전 협의를 하거나 유상증자와 관련해 사전 양해를 구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김도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김도엽
유상증자 논론 지속…회사 측은 "불가피한 조치"

한화솔루션 입장에선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마련했던 자리에서 논란을 키운 모양새가 연출됐다. 유상증자의 당위성, 의사결정 과정, 일반주주 권익 훼손 등을 집중 검토하고 있는 금감원으로부터 사실상의 경고를 받은 점도 부담이다. 금감원은 정 CFO의 발언을 반박하며 "유상증자와 관련한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했었다.

주주들의 반발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간담회에서는 "도대체 유상증자를 왜 하는 것인가", "정말 실망스럽다"는 주주들의 발언이 쏟아졌다. 김동관 부회장 등 경영진이 받는 보수를 문제 삼은 주주도 적잖았다. 한화솔루션 일부 주주들은 주주연대 플랫폼 '액트'를 통해 금감원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의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현 시점에서 신용등급 악화를 막고 태양광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유상증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올 1분기부터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5년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1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환원하겠다는 계획 역시 세웠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올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50% 미만으로 낮추고, 순차입금을 약 9조원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 확보 및 주주가치 제고를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큐셀 카터스빌 공장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큐셀 카터스빌 공장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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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경민 기자입니다.

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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