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난 절대 안 해"...아이돌이 푹 빠진 '지옥의 레이스' 뭐길래[트민자]

전현무 "난 절대 안 해"...아이돌이 푹 빠진 '지옥의 레이스' 뭐길래[트민자]

정혜인 기자
2026.04.05 06:30
[편집자주] 트민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기자'의 줄임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를 들여다봅니다.
/사진=하이록스
/사진=하이록스

잘못된 식습관으로 늘어난 체중을 줄이고, 건강해 보이는 '좋은 몸'을 만들고…. 현대인의 운동 목적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바디 프로필'은 운동 유행의 한 정점을 이뤘다. 이를 위해 몇 달씩 닭가슴살과 고구마로 식단을 버티며 체지방을 낮추고, 개인 PT를 받으며 헬스클럽에서 땀을 흘린 뒤 화려한 조명 아래 가장 완벽한 몸을 사진으로 남겼다.

하지만 최근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피트니스 대회 하이록스(HYROX) 경기장으로 향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5일 업계와 외신 분석에 따르면 하이록스는 단순한 운동 대회를 넘어,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이를 전 세계와 공유하는 새로운 운동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하이록스는 2017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올림픽 하키 챔피언 모리츠 퓌르스테와 크리스티안 퇴츠케가 만든 실내 피트니스 대회다. 8km 달리기와 8개 운동 스테이션(종목)을 결합한 방식으로, 참가자는 1km를 달린 뒤 썰매밀기·런지 등 1가지 운동을 수행하는 과정을 8차례 반복한다.

무엇보다 '선수만의 리그'가 아니라는 점에서 기존 스포츠와 차별화된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전 세계 모든 대회가 동일한 코스와 규격으로 운영된다. 덕분에 서울에서 기록한 성적을 런던이나 뉴욕 참가자와 직접 비교할 수 있다. 개인의 운동 성과가 글로벌 기준 위에서 평가되는 구조다.

/사진=하이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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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욕 기록 동시비교로 자기증명, 운동 이상의 콘텐츠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데 익숙한 MZ세대에게 하이록스는 '운동 이상의 콘텐츠'로 여겨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 번에 참가비만 15만~20만 원에 달하지만 참가자들은 흔쾌히 지불한다.

참가비가 마라톤 등에 비해 비싸다는 시각도 있지만, 참가자들은 이를 단순한 입장료로 여기지 않는다. 블룸버그는 참가비를 두고 "전 세계 어디서든 비교할 수 있는 '표준화된 기록 데이터'를 사는 비용"이라고 분석했다. 동일한 코스에서 측정된 기록은 곧 자신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지표가 된다.

이런 '기록 인증' 구조는 MZ세대의 소비 방식과 맞닿아 있다. 바디 프로필처럼 결과를 과시하는 대신 이제는 완주 기록과 랭킹으로 자신의 한계를 증명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일상이 콘텐츠가 된 시대, 글로벌 랭킹 데이터는 가장 강력한 '자기 증명 수단'으로 기능한다.

첫 대회가 열린 2019년 당시 참가자는 650명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로 확산하며 참가자가 급증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이록스 참가자는 2024년 65만명에서 2026년 240만명으로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아이돌 출신 연예인 등이 하이록스를 즐기는 모습이 알려지고 있다.

/사진=하이록스
/사진=하이록스
경험소비시장 키워 "피트니스 시장의 新 원동력"

하이록스 열풍의 또 다른 이유는 커뮤니티를 만들기 쉽다는 점이다. BBC는 "과거의 헬스가 거울 앞에서 혼자 근육을 키우는 '고립된 운동'이었다면, 하이록스는 동료들과 함께 한계를 공유하는 '사회적 피트니스'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도 대중화를 이끈 요인이다. 블룸버그는 "크로스핏이 고난도 기술 중심이라 접근이 어려웠던 반면, 하이록스는 달리기와 기본 근력 운동을 기반으로 해 일반 직장인도 도전할 수 있다"고 짚었다. 영국 가디언 역시 하이록스에 대해 "운동의 문턱은 낮추면서도 완주의 성취감은 마라톤보다 크다"고 평가했다.

하이록스는 피트니스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BBC는 "하이록스 열풍은 단순한 헬스장 이용권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대회 참가·트레이닝·장비·여행까지 이어지는 '경험 소비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록스 참가 종목은 △오픈(Open) 싱글 △프로(Pro) 싱글 △더블스(Doubles) △릴레이(Relay) 등으로 나뉜다. 오픈 싱글은 가장 기본적인 개인 종목이며, 프로 싱글은 더 높은 난도의 근력 운동이 요구된다. 더블스는 2인이 팀을 이루는 방식으로 호흡과 페이스 조절이 중요하고, 릴레이는 4명이 역할을 나눠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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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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