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승리를 원하면 특수부대를 준비하라는 말이 있다. 국가 간 전면전 가능성이 점차 감소하면서 적 핵심시설 타격과 암살·구출·폭격유도 등 '비정규작전'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군사 강국들이 다양한 특수부대를 양성하는 이유이다. 한국군은 부사관·장교로 편성된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해군 특전전대(UDT/SEAL)와 해난구조전대(SSU) △공군 공정통제사(CCT)가 대표적인 특수부대로 불린다. 병사 위주의 특수부대로는 △해병대 수색대가 있다. 이들에게는 어떤 임무가 주어지고 무슨 훈련을 받고 있을까. 한국군 특수부대를 5회에 걸쳐 짚어본다.
우리 해군에는 2개의 특수부대가 있다. 해군 특전전대(UDT/SEAL)와 해난구조전대(SSU)가 그곳이다. SSU(Sea Salvage & rescue Unit)는 해상 재난현장에 긴급 투입돼 전우와 국민을 구조하는 최정예 심해잠수 특수부대다.
SSU는 1950년 9월 1일 ‘해군 해상공작대’로 창설됐다. 출범 초기 임무는 전투 중 손상된 함정의 피해 복구와 좌초된 선박의 구조·예인이었다. 부대 출범 이후 해군 2전단과 5전단을 거쳐 2018년 9월 해군 특수전전단 예하의 해난구조전대로 재창설됐다.
SSU는 해난사고가 발생하면 인명 구조활동의 최전선에 나선다. 항만과 수로 상의 장애물 제거와 심해 잠수사 양성 및 교육훈련을 병행한다. 전시에는 주요항만에 투입되며 상륙작전시 발생할 수 있는 구조 임무를 수행한다. 평소에는 국민 안전을 위해 각종 해양행사에 요원을 파견한다. 수중 정화활동, 서해안 폐어망 회수작업도 지원한다.
SSU는 고도의 전문성과 강인한 체력이 요구된다. 장교‧부사관‧수병을 통합해 연간 1회 선발한다. 지원자들은 바늘구멍보다 뚫기 어려운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체력과 수영검정, 면접을 실시하며 특수신체검사도 거쳐야 한다. 특수신체검사는 '압력내성검사' 등으로 구성되는데 조건이 엄격해 탈락자가 많이 나온다.
양성교육은 신분 구분 없이 12주다. 이후 장교는 18주, 부사관은 14주의 초급과정을 거치고 수병은 양성교육 이후 바로 실무부대에 배치된다. 부사관의 경우 3:1의 높은 경쟁률로 입교하지만 해난구조대원이 되는 비율은 최근 5년간 평균 60% 이하다. 2016년에는 수료율이 47%로 전체 지원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탈락한 적도 있다.
초급과정에서는 항공인명구조, 수중 용접 및 절단, 수중 폭파, 잠수훈련 등을 받는다. 초급반을 수료하면 수상인명구조 및 안전강사 등 해양스포츠 자격증과 잠수 산업기사, 심해잠수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SSU의 잠수능력은 기법에 따라 스쿠바(SCUBA) 잠수, 심해잠수, 포화잠수로 구분한다. 스쿠바 잠수는 40m 수심까지, 심해잠수는 헬륨과 산소를 섞은 혼합기체를 활용해 최대 91m까지 잠수할 수 있다. 포화잠수는 특수 장비를 이용해 최대 300m까지 잠수가 가능하다.
심해잠수사가 도달할 수 없는 깊이는 수중무인탐사기나 심해잠수정 등을 활용하는데 이를 이용하면 수중 500m까지 잠수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해양 재난 현장에는 언제나 SSU가 있었다. 창설 당시 주 임무는 전투 중 손상된 함정의 피해복구와 좌초 선박의 구조‧예인이었지만 1960년대 이후에는 다양한 작전에 투입됐다. 우리 해군이 격침한 간첩선의 주요 장비를 인양하거나 항공기·함정 조난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간다.
1975년 동해 거진항 간첩선 인양, 1983년 다대포 간첩선 인양, 1998년 동해 적 잠수정 인양, 1999년 여수 적 반잠수정 인양, 2012년과 2016년 북한 장거리 미사일 인양작전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1999년에는 포화잠수체계를 이용해 157m의 해저작전에 성공,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바 있다.
국가적 재해·재난 현장에서도 활약했다. 1970년 여객선 남영호와 1993년 서해 훼리호, 2003년 합천댐 추락 소방헬기 구조‧인양작전, 2014년 세월호 탐색‧구조작전에 투입돼 임무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