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 회동이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5일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규제 관련 문 대통령과 회담을 어떤 형식으로도 수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청와대도 "언제든 준비돼 있다"고 했지만 국회에서 풀려야 하는 난관들이 적잖다.
황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질적 논의가 가능하다면 우리 당은 대승적 차원에서 어떤 회담이라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 경제가 그만큼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살리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며 "아무 조건 없이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소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문 대통령과 1대1 회동을 요구하며 반대해 온 5당 대표 회동도 수용하겠다는 뜻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황 대표 발언을 긍정적으로 봤다. 이 대표는 앞서 8일 일본의 수출규제 관련 "외교·안보 현안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이 모이자고 제안했다. 황 대표 발언은 일주일 전의 제안에 답한 격이다.
심상정 정의당 신임대표 선출을 5당이 모일 계기로 삼을 수 있다. 하지만 장관 해임요구나 추경 통과를 둘러싼 여야 힘겨루기가 '조건 아닌 조건'으로 등장, 회동 추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여야 교섭단체의 6월국회 일정 협의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진통을 겪고 있다. 안보 이슈 때문에 정경두 국방부장관 등 외교라인 장관들에 대한 야당의 해임요구도 들썩거린다.
문 대통령이 5당 대표들과 회동을 국회 상황 타개의 돌파구로 삼고 적극 나서면 며칠 내 회동이 전격 성사될 수도 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외교라인 장관들에 대한 입장정리가 관건이 될 것이다.
청와대는 "5당 회동은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5당이 제안해 오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수석은 또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아직은 5당의 의견이 안 모아져 있다"며 회동 시기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 회동은 지난달 한차례 무산됐다. '일대일'이나 '5당 회동'이냐와 같은 형식을 두고 청와대와 한국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서 돌아온 후 지난달 17일에도 "반나절이면 된다"며 1대1 면담을 거듭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