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도발에 맞대응을 선언한 가운데 청와대는 우선 일본의 보복조치에 따른 현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경우에 따라 문 대통령 등이 공개일정으로 대외 메시지를 발신할 수도 있다.
4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5일 오후 2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다. 문 대통령 일정은 이 회의 말고는 예고되지 않았다. 시시각각 변할 상황에 맞춰 적절히 대응하면서 필요시 일정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은 지난 2일 한국을 자국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했다. 문 대통령은 곧장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겠다"며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이 선언 후 처음 맞는 한 주간, 청와대는 현장을 최우선에 놓는다.
그때그때 새로운 조치를 연구하는 건 아니다. 이미 마련된 정책을 '리스트'에서 뽑아 적용한다는 쪽이다.
2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합동 브리핑에 이어 4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까지 정부는 다양한 대책을 주머니에 담고 있음을 내비쳤다. 일본의 수출통제로 인해 대체국에서 해당 물품·원자재를 수입할 경우 기존 관세를 최대 40%p(포인트) 경감하는 할당관세도 준비했다.
물론 이런 대책이 실제 피해를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는 업종, 품목 등 변수에 따라 차이가 난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관련되는 전략물자는 1194개 품목에 이른다. 청와대는 실제 기업과 산업 현장에 나타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한다.
이런 현장 점검은 '상황반장'인 김상조 정책실장이 주도한다. 김 실장 외에 청와대의 강력한 '극일' 기류의 핵심인 김현종 국가안보 2차장, 문 대통령이 실무 TF(태스크포스)팀장을 맡긴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조·현·영' 3인방이 가세한다.
문 대통령이 직접 대외행보에 나서 정부대응에 고삐를 쥘 수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응책은 시나리오별로 촘촘하게 준비가 많이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8~9일, 늦어도 광복절 이전에는 개각을 단행할 전망이다. 8일 발표시 '8·8 개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