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들 만난 文대통령 "남북관계 최선 다했는데…굉장히 실망"

김평화 기자
2020.06.17 18:35

[the300]

"굉장히 실망스럽다", "국민들이 충격에 빠졌을 것이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추가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사정에 밝은 원로들과 17일 오찬 회동을 갖고 북한의 최근 행보에 대해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부터 약 2시간동안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 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 원로들과의 오찬 회동을 가졌다. 문 대통령이 원로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북한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기 이전에 추진됐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은 큰 충격이고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으셨을 것"이라며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추가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대안이 많지 않은 게 고민"이라고도 말했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전직 통일부 장관 및 원로들과 오찬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06.17. photo@newsis.com

문 대통령은 "나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그동안 최선을 다했다"며 "때로는 미국도 설득하고 김정은 위원장도 설득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남북 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현실이 다가오고 이후 전개되는 과정을 보니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도에 지나친 것 같다"는 말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대화 재개 노력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미국도 설득하고 북한도 계속 설득해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은 방법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인내하면서 방법을 모색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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