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장 등에서 얼굴을 자주 붉히던 여야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30여명의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국회의원 공부모임 국회수소경제포럼 출범식이었다. 이들은 에너지 전환기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미래 먹거리 개발에 집중 투자하자는 정책적 각오를 다졌다. 원자력발전 이후 세계 에너지 정책의 핵심인 수소에너지를 활용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다루겠다고도 했다.
#약 2년 후인 2020년, 21대 국회 개원 직후였던 지난달 6일 '일하는 국회'를 바라는 여야 의원들은 '수소경제'를 매개로 국회에서 다시 뭉쳤다. 국회수소경제포럼은 21대 국회 출범과 함께 구성원들을 재정비해 이날 창립총회 및 기조강연회를 열었다. 30여명의 참석 의원들은 "수소경제"를 외치며 손을 맞잡았다. 현안마다 충돌하며 갈등을 벌이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수소경제 정책에 대한 치열한 연구와 토론을 약속했다. 특히 코로나 시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그린뉴딜이 떠오르면서 수소경제 정책은 이들이 제때에 정책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기가 됐다.
21대 국회 수소경제포럼 공동대표의원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수소경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에너지 정책"이라며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수소산업 육성과 발전을 위해 국회에서도 여야를 떠난 초당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도 재생에너지 및 수소 확산 기반 마련을 주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고 강조하며 국회수소경제포럼이 단순한 토론을 넘어 수소경제 발전에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전 의원과 공동대표를 맡은 이종배 미래통합당 의원도 머니투데이에 "수소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창출하는 미래의 성장동력"이라며 "기존 탄소 중심의 에너지 시스템 경제를 수소경제로 전환하는 것은 환경 보존과 미래 먹거리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 이제는 정쟁을 떠나 범부처·기업간 혁신 및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오는 9월 16~18일 국회수소경제포럼 주최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2020 그린뉴딜 엑스포'에 대해 "수소 생태계 구축과 그린에너지의 미래 가능성을 제시하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수소사회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위한 상생방안이 도출되는 기회의 장이 형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수소를 넘어 그린뉴딜 정책까지 공부 과제로 삼고 있는 국회수소경제포럼 의원들은 전 의원과 이 의원을 비롯한 중진급 의원들이 다수 참여해 무게감을 높였고, 김종민 민주당 의원과 김정재 통합당 의원이 각각 연구책임의원으로 참여했다. 강병원, 권칠승, 송기헌, 안호영, 이상헌, 이정문 의원(이상 민주당)과 윤창현, 장제원 의원(이상 통합당)이 구성의원으로 참여했으며 준회원 의원도 20여명에 달한다.
국회수소경제포럼은 국회에 등록된 공식 국회의원 연구단체로 여야 의원 30여 명이 초당적으로 협력해 국회 안팎에서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비전, 전략, 정책 발굴 및 입법 활동 △수소경제 발전을 위한 국내외 시찰, 사례조사 △수소 에너지 활용 국민 인식 제고 △수소에너지 정책에 대한 다양한 정책적 해법을 도출하는데 필요한 연구와 토론 등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정책관계자 및 전문가 참여 정책 토론회 및 세미나 개최 정례화 △수소에너지 관련 기업, 연구소, 학계 등 전문가 간담회 개최 △국제행사 연계를 통한 세계 수소에너지 정책 방향성 조사 및 연구 활동 △수소에너지 정책 홍보를 위한 자료집 및 보고서 발간 등을 추진하는 가운데 2020 그린뉴딜 엑스포도 이같은 취지에서 오는 9월 주최한다.
포럼 소속 의원들 외에도 국회에선 많은 의원들이 수소를 비롯한 '그린 경제' 입법 행보를 가속화 하고 있다. 20대 국회에서 △수소경제 육성 △안전관리 △수소사회형성 법안들이 주로 발의된데 이어 21대 국회에선 개원 직후부터 여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그린 경제 법안들이 국회에 제출됐다. 특히 진보야당에서 기후변화, 그린뉴딜 정책에 대한 입법 목소리가 높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탈탄소사회로의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그린뉴딜정책 특별법안'은 △기후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탈탄소사회로의 전환 모색 △사회적·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함께 해소하기 위한 그린뉴딜 정책의 기본 방향 및 수립과 추진 등에 관한 규정 법률 제정 등의 내용을 담았다.
같은 당 강은미 의원의 '탈탄소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기후위기대응 및 특별위원회 설치 결의안'은 △기후위기 인식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2010년 대비 50% 감축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이 없는 탈탄소사회로 이행 △탄소세 신설 등 에너지 세제 개편 △취약 계층 에너지 복지, 무상교통 지원 등의 방안을 강조했다.
한편, 2020 그린뉴딜 엑스포는 코로나19 방역을 가장 중요한 운영 원칙으로 삼아 진행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연결 방식인 온택트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관심 있는 시민들과도 유튜브 실시간 댓글 등으로 소통한다. 기업과 연구기관들의 강연과 발표도 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들의 유튜브 중계를 통해 시청할 수 있어 청정 그린의 메시지를 온택트 디지털 방식으로 생생히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