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빈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단에 공지 메시지를 통해 "문 대통령은 오늘 오후 6시 58분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빈소를 찾은 문 대통령은 "삼가 위로의 말씀 드린다"며 "우리 세대는 자라면서 선생님 책을 많이 보았고 감화도 많이 받았다. 우리나라의 큰 스승이신데 황망하게 가셔서 안타깝다"고 유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은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빈소를 지키던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어령 장관의 장례는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라고 했다. 황 장관은 그러면서 문체부 장관이 됐을때 첫 일정으로 이어령 장관님을 찾아뵙고 말씀을 들었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작년 문화예술발전 유공자 시상식에서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에 금관 문화훈장을 수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이날 암 투병 끝에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1934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한 고인은 문학평론가, 언론인, 교수로 활동하며 한국 대표 석학이자 우리 시대 최고 지성으로 불렸다. 노태우 정부 때 신설된 문화부 초대 장관(1990~1991)이었으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문학평론)으로 활동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빈소 방문은 개인적인 인연보다는 이 장관이 문화예술 분야의 어른이자 최고 지성인으로 평가받는 점에서 직접 조문함으로써 국가적 예우를 다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어령 선생님의 죽음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애도한다"며 "오늘 하늘도 큰 스승의 부재를 매우 아쉬워하는 듯하다. 슬픔에 잠겨있을 유족과 제자들, 선생님을 추억하는 국민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어령 선생님은 우리 문화의 발굴자이고, 전통을 현실과 접목해 새롭게 피워낸 선구자였다"며 "어린이들의 놀이였던 굴렁쇠는 선생님에 의해 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한국의 여백과 정중동의 문화를 알렸다"고 고인의 생전 업적을 기렸다.
이어 "우리 곁의 흔한 물건이었던 보자기는 모든 것을 감싸고 융합하는 전통문화의 아이콘으로 재발견 됐다"며 "우리가 우리 문화를 더 깊이 사랑하게 된 데는 선생님의 공이 컸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가 지난해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한 것이 선생님의 큰 공로를 기리는 일이 됐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겨주셨다"며 "그것은 모양은 달라도 모두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선생님, 고맙습니다. 영면하시길 기원합니다"라고 애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아 조문하는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이한열 열사의 모친 고(故)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바 있다. 이보다 하루 전인 8일에는 경기도 평택 냉동창고 화재로 순직한 소방공무원 세 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합동영결실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