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총 4명을 오는 8월 27일(현지시간) 바티칸시국에서 열리는 유흥식 추기경의 서임식에 '의원 외교' 차원에서 보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5일 파악됐다.
정부도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을 단장으로한 축하사절단을 파견한다. 정부 뿐 아니라 국회까지 사실상 대(對) 교황청 외교를 위해 바티칸행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흥식 추기경 서임식을 맞아 바티칸을 방문할 의원들로 국민의힘 이명수, 배준영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장철민 의원이 거론된다. 정부 측에도 출장 대상자로 이들 4명의 명단이 공유됐다.
바티칸 방문 의사를 밝힌 의원들은 민주당 박찬대 의원과 함께 이명수 의원이 공동 대표로 있는 의원연구단체 '국회 일치를 위한 정치포럼' 일원에 해당한다.
해당 포럼은 정당을 초월해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국익을 의정 및 입법 활동의 기준으로 삼고, 상호 이해와 협력으로 국회 내에 새로운 정치문화를 이루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2020년 6월 발족했다.
바티칸 방문을 결정한 의원들은 한국 역사상 4번째 추기경의 서임을 현장에서 축하할 의사를 지녔을 뿐 아니라 서임식을 집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 메시지에 공감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추기경은 교황청 장관으로 임명된 지 약 11개월 만인 지난 5월 추기경에 임명됐으며 교황의 방북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 시기인 2014년 염수정 추기경 서임식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조현재 당시 1차 차관을 단장으로 한 정부 축하사절단, 한승수 전 총리 내외 등이 교계 인사들과 함께 바티칸을 찾았다. 이번 서임식에 국회 의원들이 바티칸을 찾는다면 정부 대표단과 국회 대표단이 추기경 서임식에 이례적으로 나란히 동행하는 사례가 된다.
바티칸을 방문하는 의원들은 서임식 현장에 참석하고 유흥식 추기경과 접견할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프란치스코 교황과 접견까지 성사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회 측은 코로나19(COVID-19) 상황 등을 고려해 최종적인 바티칸 방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